이천시의원 후보들, 헛공약 남발 ‘염불보단 잿밥’

예산 편성·집행부 감시 역할보다 건설·지역경제 개발 분야 치중
체육관 건립ㆍ전기 등 무상공급ㆍ유적지 복원… 실현 불가능 수두룩

이천시의회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의원 본연의 책무인 예산의 편성 및 감시 역할보다는 건설과 지역경제 등 개발 분야에 치중, ‘염불보다는 잿밥’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실현 불가능한 헛구호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이천ㆍ여주 경실련과 설봉포럼은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천지역 시의회 후보자 17명이 1인당 평균 15.5개의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선거 때에는 후보 1인당 11개였다.

분석 결과, 분야별 공약으로는 전체 264개 중 건설부분이 78개로 전체 29.5%를 차지,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역경제 47개(17.8%), 복지 34개(13%), 교육 17개(6.4%), 안전 10개(3.8%)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과 지역경제 부분이 전체 공약 중 47.3%으로 절반에 육박, 이는 현재 추진중인 전철과 고속화도로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관심 증대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분야별 좋은 공약과 헛공약을 나눔에 있어 좋은 공약으로는 전통시장 쉼터 및 화장실 정비, 견제와 감시로 시민권익 대변,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민간기업유치) 등이 뽑혔다

반면 헛공약으로는 백사 실내 체육관 건립, 아파트 진출입로의 사도 대책 조례안 마련, 물ㆍ전기ㆍ가스ㆍ생활필수 공공재 무상공급 등이 지적됐다. 또 1아파트 1평생교육 실현, 방사능 없는 안전한 밥상, 중ㆍ소 축산농가 오염물질 배출 및 정화시설 설치 지원, 대월면 양녕대군 유적지 복원 공약도 헛공약으로 분류됐다.

설봉포럼 관계자는 “시의원에게는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 편성 및 감시 역할이 요구되므로 이에 대한 공약이 제시됐어야 하나 오히려 미흡하게 나타났다”면서 “헛공약을 무책임하게 남발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공약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냉철한 검증과 한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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