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하남시
하남시장 선거는 여야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 대결구도 속에 무소속 후보가 가세,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황식 후보(63)와 새정치민주연합 이교범 후보(61), 무소속 이옥진 후보(73)의 3자 구도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민선 6기 하남시장 선거는 ‘새누리당의 탈환이냐,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성이냐’의 불꽃 튀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향후 4~5년 내 인구 36만명의 도시로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단체장의 중책이 요구돼 관심이 뜨겁다.
앞서 하남지역은 5차례 치뤄진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이 시정을 나눠 갖는 호각지세(互角之勢) 형국으로 펼쳐져 왔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 11만8천여명 중 10~15% 정도가 여당 성향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그러나 최근 수도권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치권 불신이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변수다.
다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이어 국무총리 임명과 내각개편 등 집권여당의 반전 드라마가 ‘표심 향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는냐’가 관전 포인트다. 또, 신장2동 아파트단지와 풍산지구가 있는 덕풍3동이 전체 유권자 중 절반(5만6천671명)에 가까운데다, 절반에 육박하는 40~50대 유권자(5만723명)의 표심 흐름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2강 구도속에 대학유치와 RO 등 ‘종북몰이’ 쟁점
하남시장 선거는 8년 만의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다. 따라서 양 후보 진영 사이에는 지역 현안사업과 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하산곡동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옛 캠프 콜번부지(28만1천953㎡)와 주변 지역의 ‘대학유치’ 문제, 김근래 등의 ‘내란음모’ 사건, 총사업비 2천730억원이 투입된 ‘하남시 복합 환경기초시설’ 부실 논란 등이 선거 최대 쟁점이다.
선제 공격에 나선 김황식 후보는 “민선 4기 자신의 시장 재임시절 순조롭게 추진하던 중앙대학교 유치가 무산돼 아쉽다”며 “당선되면 서울 소재 국내 8대 명문 대학을 대상으로 재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교범 후보는 “지난 2월 ‘대학유치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한 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203개 대학을 대상으로 유치를 위한 공모를 했다”며 “현재 지방 소재 1개 대학교와 최종 계약 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RO(혁명조직)모임의 핵심 멤버인 김근래(구속)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관여된 내란음모 사건이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 첫날인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하남시가 김근래 등이 속해 있는 산하 단체에 50억8천여만원을 지원했다”며 “이런 문제 등으로 인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하남시가 내부청렴도 최하위 등급을 받아 부실 하남으로 낙인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은 “(김근래)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환경하남의제21실천협의회와 푸른교육공동체, 평생교육원은 법령과 조례 등을 근거로 설치된 단체다”며 “이들 단체에 대한 보조금은 해마다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결산검사 등을 통해 수 차례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으며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하남시 복합환경기초시설 부실시공 논란과 관련, 김 후보는 “(환경시초시설)공정기간 단축 의혹과 날림공사 등에 대한 여러 제보가 있었다”며 “향후 전문기관에 안전성 등 제반 사항을 의뢰한 뒤 문제가 들어나면 감사원 감사 청구는 물론 기초시설 등에 한해 이전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재임기간 중 최대 성과물이다”며 “환경기초시설은 모두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공원시설과 체육시설을 조성해 주민 편의시설로 개방해 악취 발생없는 전국 최초의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하남시장에 도전하는 3명의 후보가 임기 내 반드시 이루겠다고 내세운 정책은 경제와 안전, 복지정책으로 대동소이하다.
새누리당 김황식 후보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환수 추진과 옛 미군반환 공여지 ‘캠프콜번’ 주변 대학 재유치, 개발제한구역 해제 확대 등 크게 6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조정경기장 환수에 대해 “조정장 환수는 열악한 시 재정 자립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다”며 “경정 등 사행성 산업단지를 백지화 시키는 대신 경기장 주변 990만㎡를 건전한 레저 문화공간인 생태공원 조성과 선사유적 박물관 설치 등으로 동부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 시설로 탈바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교범 후보는 내년 하반기 하남유니온스퀘어 채용박람회 개최에 따라 일자리 9천개 창출과 710억원의 세수증대, 종합대학·대학병원 동시 유치 등 5개 항목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에 대해 “유니온스퀘어와 자동차 부품상가를 통해 일자리 9천개를 창출 하겠다”며 “우선 일자리 창출로 하남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시민의 살림부터 챙기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혔다.
이와 함께 무소속 이옥진 후보는 ‘하남을 수도권 관광 중심지로의 발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그린벨트 해제와 하남시 경제활성화, 미사리 경정장(도박장)추방, 일자리 5만개 창출 등 6개 사항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현재 하남에 필요한 것은 기업유치와 관광정책이다”며 “하남 미래의 성장 동력임에도 방치하고 있는 조정경기장을 축으로 매력 만점의 명품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고 백제역사 재현단지, 문화관광 엑스포 추진 등을 통해 하남을 국제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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