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기도축구협회의 개혁

경기도체육회 55개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경기도축구협회는 그동안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편파판정과 지도자 협의체의 양분, 협회내 각종 비위 등으로 인해 잠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제20대 집행부가 출범한 뒤 1년여가 경과한 현재 경기도축구협회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안정 운영되고 있다. 단지 회장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불과 1년여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이처럼 축구협회가 변모한 데는 취임 일성으로 ‘클린 축구협회’를 표방하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심판의 공정한 판정 등 고질적인 부패 척결에 앞장선 이석재 회장의 뚝심이 작용한 것이다. 그는 협회장 직을 걸고 축구협회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한 뒤 때로는 거친 언사로 인해 ‘조폭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부터 권위 의식을 벗어던지고 개혁을 주도해 안정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도내 22개 권역에서 열리는 주말리그의 운영 상황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지난 27일 끝난 전국소년체전에는 이천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부인의 선거운동도 중단한 채 매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는 9월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의 축구경기 담당 부위원장직을 맡기도 한 그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문제단체’의 오명을 썼던 축구협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축구협회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단체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역할과 의지가 얼마나 큰가를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대한민국 체육계는 그동안 잘못된 관행과 제도, 비위를 척결하려는 활발한 움직이 일고 있다.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체육계 비리 문제를 계기로 ‘만시지탄’이지만 체육계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변화의 움직임에 따른 결과가 주목된다.

체육계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선수, 지도자, 심판과 경기에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인사들이 주체가 돼 스스로 변화하고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이는 단체장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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