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양주시
이번 6ㆍ4지방선거에서 양주시장을 결정할 표심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양주시는 1기 민선시장 선거부터 공직자 출신들 간 맞대결로 치러진 특이한 지역이다.
이번 양주시장 선거 역시 35년 이상 양주시에서 행정을 함께 해온 선후배 공직자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새누리당 현삼식 후보(66)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성호 후보(56)는 지난 2006년 사회산업국장으로 퇴임한 현 후보가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뒤 시장과 국장으로 함께 일해왔다.
하지만, 이 후보가 지난해 교육문화복지국장에서 퇴임하고 나서 민주당에 입당,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서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현 후보가 불도저 같이 밀어붙이는 뚝심의 리더십 스타일이라면 이 후보는 온화한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감싸 안는 소통의 리더십을 중시해 두 후보는 행정 스타일도 다르다. 같은 의정부공고 선후배 사이의 맞대결이란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양주를 속속들이 아는 두 후보가 어떤 정책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역대 양주시장 선거는 공직자 출신들 간 대결의 장이었다.
1995년 6월 27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양주군 부군수와 의정부시 총무국장을 지낸 윤명노 후보가 양주군수에 당선돼 재선했고,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청 총무과장과 양주군 부군수를 지낸 임충빈 후보가 윤명노 군수를 제치고 당선된 뒤 역시 재선했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선거 때는 현삼식 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복당이 무산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충빈 시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입성했다. 예전 선거에서 보듯 공직자 출신 시장들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삼식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반면 이번 선거도 상반된 입장으로 부하 공무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얄궂은 운명과 맞서게 돼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교육문화복지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이성호 후보가 새정치 후보로 나서 지난 4년간 무원칙한 시정 운영과 편법인사, 무책임한 소송의 남발, 지지부진한 지역개발,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압박 가중 등 그동안 시정의 잘못을 고치고 양주시를 새롭게 바꿀 인물은 자신이라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 “매력적 자족도시 건설… 완성할 기회 달라”
이 “시민중심 시정혁신 민생 챙기는 시장될 것”
현 후보는 지난 4년간 ‘매력적인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내걸었던 정책들이 임기 내에 결실을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미래 4년간 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재신임을 바라고 있다.
현 후보는 경기북부 최고 교육도시로서의 기반 조성,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면 해제 등 각종 규제완화를 통해 재정위기를 극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현 후보는 미래도시 양주를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성호 후보는 ‘기본과 원칙을 세우고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시민 중심의 시정혁신을 단행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기본으로 비리척결과 졸속행정을 없애는 등 민생을 챙기는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또 교통불편 없는 양주시 만들기에 올인할 계획이며 일터와 삶터가 함께 하는 경제활력 도시를 만들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며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시장선거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적극적인 거리유세보다 정책대결로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마땅히 내세울 만한 차별화 된 공약이 없어 인지도와 조직에서 우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시정을 대과 없이 이끌어왔고 조직과 인지도에서 상대 이성호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현삼식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지도 상승이 더딘 이성호 후보가 불리하다는 의견이 높다.
이성호 후보는 JC를 비롯한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35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경험과 의정부공고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당대당 구도로 갈 경우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특히 양주시는 전통적으로 여당 우세지역이었으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정성호 후보가 한나라당 이세종 후보에 압승하는 등 야당세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2년 전 총선의 흐름을 이어갈 경우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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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장 후보들은 교통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낙후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 현삼식 후보는 양주시 백년대계를 위해 주춧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7대 약속을 내걸었다.
시청과 양주역 일대를 경기북부 거점도시, 양주권 재통합 중심의 Y-Dream 타운으로 개발하는 한편 전철 7호선을 신도시로 연결하고 국도, 지방도, 우회도로 등 빠르고 편리한 사통팔달의 광역교통중심지로서 미래형 선진 교통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또한,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이 행복한 사람 중심의 국제안전도시 구축과 기업, 노동자, 서민의 경제 활력이 넘치는 자족도시 완성, 문화와 예술 네트워크를 통해 품격 높은 역사도시로서의 이미지 회복도 약속했다. 해외 유명 대학 분교 유치 등 선진 글로벌 대학교육 중심도시로 만들고, 테마거리 조성 등 쾌적한 환경의 명품도시를 만들 것도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성호 후보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시민중심의 시정혁신을 단행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기본으로 각종 비리를 척결하고 시민 동의 없는 졸속행정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의 두 축인 전철 7호선 연장과 39번 국지도를 직접 발로 뛰어 해결하고, 서울~포천 간 고속도로, 양주일주순환도로 조기 추진, 전철운행시간 단축, 간선 급행버스 도입, 양주 동서 간 교통망 확충을 통해 교통불편을 느끼지 않는 양주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대명제 아래 홍죽산업단지 기업 유치와 지체된 양주신도시 건설,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터와 삶터가 함께하는 경제활력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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