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바라본 시장후보] HE IS 내가 사랑하는 유정복

차동엽 신부ㆍ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과 교수
“권모술수 모르는 순수한 사람”

“유정복이란 사람은요…. 꽤 정치 거물인데도, 정치인답지 않아요. 정말 진실한 사람이에요.”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정신적 멘토이자, 16년 지기 친구인 차동엽 신부(55). 차 신부가 그동안 봐온 인간 유정복은 ‘진실’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됐다.

차 신부는 “어떻게 ‘그 험한 정치판에서 여태껏 남아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권모술수(權謀術數)를 모르는 순수한 착한 사람이다”면서 “되레 빈말도 잘 못하고 너무 뻣뻣한 게 정치인으로서 결격사유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유정복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는 유정복이기에 계속 인연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승부와 무관하게 인천시민이 인천의 지역일꾼이자 보배인 유 후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Q 유 후보와 어떻게 첫 인연을 맺게 됐나.

A 지난 1998년이었던 것 같다. 천주교 인천교구 소속으로 김포에서 본당신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유 후보는 초대 민선 김포시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엔 단순히 난 지역 종교인이고, 유 후보는 지역 정치인으로서 만났다. 이후 유 후보가 내가 쓴 책을 많이 읽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고 연락했었다. 게다가 유 후보와 부인 모두 천주교 신자인 점도 친분이 쌓이는데 연결고리가 됐다.

이후에는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묻는 등 많은 조언을 요청해왔다. 아마 내가 종교인이다 보니 편하게, 중립적인 입장 등을 듣고자 그랬던 것 같다. 십여 년간 시장, 장관, 국회의원으로 계속 신분은 바뀌었지만, 그때그때 중요사항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난 다만 유 후보의 마음을 가라앉혀주는데 애쓰면서 의견은 원론적인 것들만 건넸다.

Q 멘토가 바라본 유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A 행정가일 때 처음 봤으니, 행정가로서의 유 후보부터 말하겠다. 시정을 맡을 때 통계에 매우 강했다. 각종 수치의 마지막 자리 숫자까지 정확하게 알기로 유명했다. 소위 집안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살림꾼이었고, 공무원의 배치에 능한 인사권자였다. 이런 업무파악은 주민에게 굉장한 신뢰감을 심어줬던 것 같다.

정치인으로 봤을 때는 낙제점이다(웃음). 도저히 정치인 같지가 않은 마냥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사람이나 유 후보와 대화하고 나면 친구나 동료가 되게 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또 자신이 어느 자리에 가든 맡은 바 책임을 지려는 자세도 여느 정치인과 다른 모습이다. 생활체육회 회장시절에 유 후보가 ‘신부님. 아파트 10여 층을 매일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라고 하더라. 왜냐고 묻자 ‘생활체육인이 됐는데 시간 내서 운동을 못하니, 이 같은 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는 등 자신의 책임에 부합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Q 유 후보하면 떠오르는 인상 깊은 일화가 있나.

A 한번은 유 후보가 우리 연구소(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에 온 적이 있다. 국회의원 3선에 도전하던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지나가다 시원한 물로 목을 잠시 축이면서 신발을 벗고 쉬어 갔다.

그런데 유 후보가 간 뒤 직원과 함께 “아니 양말에 구멍이 났는데요?”, “신발 뒤축 다 닳은 거 신고 다니시는데요?”라며 깜짝 놀란 것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유 후보가 ‘참 국회의원인데도 저렇게 소박하고, 열심히 발로 뛰는구나’ 싶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 구제역 때문에 정신없이 바쁠 때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봤다. 강화·김포까지 구제역이 퍼져 지역이 난리가 났을 때였는데, 그때 현장을 돌던 유 후보의 모습도 똑같았다.

Q 유 후보가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했다. 인천시장이 되면 인천을 위해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는지 조언이 있다면.

A 몇 달 전 만났을 때 유 후보가 “난 당에 대한 의리(도리)를 지켜야 할 것 같다.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때 당시 환경을 보니 유 후보의 정치관념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의 개인영달보다는 대승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 됨됨이가 보였다.

유 후보가 만약 인천시장에 당선된다면 두 가지를 꼭 당부하고 싶다. 첫 번째는 친서민으로 가기를 주문하겠다. 두 번째는 비전을 크게 잡고 국제화로 나갔으면 한다. 이렇게만 하면 인천시민의 안정과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국제도시 인천이 동북아 허브도시로 발전하는 것도 빈말이 아닐 것이다.

차동엽 신부는?

1958년 5월 31일 출생 / 서울대ㆍ가톨릭대 학사, 빈대학교 성서신학 석ㆍ박사 / 천주교 인천교구 강화본당ㆍ교촌본당ㆍ하성본당 주임신부 / 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 천주교 인천교구 기획관 /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과 교수

김창수?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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