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시장 vs 대통령의 시장… 민심 받드는 일꾼 뽑아야”
“중요한 것은 인천이 어떻게 미래로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송영길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위기의 강을 건너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경제수도 인천을 완성하겠습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의 비전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로 꽉 차있다”며 “재선이 된다면 곧바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단없이 인천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하나금융타운, 리포앤시저스, 유엔 녹색기후기금 등 글로벌기업과 국제기구 유치에 앞장서 온 송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투자유치 6조 원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투자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조 원을 달성하고 일자리도 30만 개 이상 창출할 자신이 있다”며 “인천의 주인인 인천시민과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선거전이 일분일초가 아쉬운 막바지다. 어떤 전략으로 임할 건가.
A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은 조용하고 깨끗하고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마지막 날까지 진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면서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우고 느끼고 있다.
민심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듣고 더 많이 느끼고 싶다. 송영길이 얼마나 민심을 존중하는지도 보여줄 생각이다. 그동안 정책우체통을 운영하면서 민원을 받아왔는데, 중요한 민원이나 의견을 정책으로 반영해 2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단순히 공약으로 내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의 시정어젠다로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겠다.
마지막에는 하루 이틀 정도 유세차량을 이용하려 한다. 송영길을 인천시장으로 믿고 지지해준 인천시민에게 감사인사도 전하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직접 시민에게 알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투표도 독려할 생각이다.
Q 후보 송영길 신분으로 다시 시민을 만나고 소통한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유세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일관적으로 호감을 표해주는 시민이 많았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시민이 제일 많았고 ‘고생한다’고 격려해주는 분도 많았다. 생각보다 젊다고 칭찬해주는 분들도 있더라. 평상복을 입으니 젊어 뵈는 듯하다. 힘들게 시정을 운영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해준 말들이 아니겠나 싶다.
지역현안이 있는 곳에서는 민원이 많았다. 재선이 되면 꼭 해달라는 요구도 있고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다. 무엇보다 원도심 숙박 투어가 반응이 좋았다. 시민과 가까이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솔직하게 답변도 드렸다. 주로 주거환경과 재개발 문제, 교통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유세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영종이나 강화처럼 여당 강세지역인 곳에서도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장면 배식봉사를 하면서 어르신을 많이 뵈었는데 송영길이 누군지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줬다. 예전 선거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열심히 한 것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대통령의 힘’ 논리에 ‘시민의 힘’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민의 힘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되는가.
A 유정복 후보가 대통령과 친하고 장관이나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들과 인맥이 있는 것은 장점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이나 비전, 시정철학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대통령의 힘을 빌려서 다할 수 있다’는 게 유 후보의 주장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과의 친분만으로 예산이나 권력이 분산되지는 않는다.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힘은 시민의 힘을 잘 응집해 대통령에게 인천의 발전방향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펼치는 힘이다.
여실히 증명된 것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이다. 시민의 힘을 기반으로 이뤄낸 좋은 사례다.
또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서구 주경기장 국비 지원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절대 안 된다고 버티던 것을 인천시민 200만 명 서명운동과 국회의 힘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Q 글로벌 기업 유치 성과를 냈지만, 고용과 경기체감도는 여전히 미흡하다. 언제쯤 ‘확’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A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LG VNS, 하나금융 등 국내외 대기업 17개를 유치했다. 일부는 완공해서 가동되는 곳이 있고, 일부는 건물을 짓고 있고, 일부는 본계약만 체결하고 준비하는 단계다.
지금 단계에서는 고용창출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본 궤도 오른다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가 들어서고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눈덩이 불어나듯 불어날 것이다. 앞으로 들어올 기업이 더 많다. 인천시가 그런 기업환경을 만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고용창출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진행될 것이다.
Q 몇 차례 토론회를 하면서 공방이 많았다. 토론회 때 미처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A 토론회가 흑색선전식으로 흘러간 점은 매우 아쉽다. 비방의 꼬리를 자르고 인천의 정책적 논의를 이끌어가려고 했는데 상대 후보가 계속 흑색선전을 하더라.
토론회에서 부채가 계속 논란이 됐는데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고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첫 취임 당시 부채로 7조 4천억 원을 인수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감사원이 2조 원가량 분식회계와 편법투자 등 숨겨진 부채를 찾아냈고 영업부채까지 더하면 모두 1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었던 셈이다. 현재 부채가 12조 6천억 원이니 1조 2천억 원 늘어난 걸로 계산할 수 있다.
특히 안상수 전임 시장의 정책이나 개발계획을 그대로 승계해서 끌고 갔다면 부채가 20조가 넘는다. 사업 구조조정으로 부채를 12조 6천억 원으로 줄인 것과 마찬가지다. 시민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Q 인천시장 선거전이 너무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선거운동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A 선거를 치르면서 중앙부처 장관을 수차례 한 분이 이렇게까지 흑색선전을 할 수 있나 의구심이 들었다.
부채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부채산정기준도 오락가락이고 토론회를 하면 모두발언부터 흑색선전을 했다.
며칠 전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 현수막도 모두 부채 13조, 측근비리로 도배했더라. 아무리 선거 판세가 어렵다고 이런 식으로 흑색선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천의 비전과 희망에 엄청난 먹칠을 하고 있고, 인천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의 자존심에도 흠집을 내는 것이다.
개인의 선거전으로 보면 안 된다. 시민을 상대로 선거전을 해야지 왜 후보 간 선거전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안타깝고 과한 부분이 많다.
좀 더 깨끗한 선거, 인천의 희망을 담을 수 있는 정책선거운동이 돼야 한다. 그래서 현수막도 다 바꿨다. 네거티브 중단하고 깨끗이 선거를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남은 기간에는 인천의 비전과 희망, 정책을 보여주면서 시민을 만나려고 한다.
Q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판세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향방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석하는 참고사항이다. 최근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조금 뒤지는 것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첫 번째 여론조사보다 차이가 줄어들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해가면서 선거운동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유제홍부장 jhyou@kyeonggi.com
정리=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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