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운 vs 최대호 세번째 ‘진검 승부’… 세월호·젊은 표심 변수

[포커스] 안양시

역대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양상을 보인 안양시. 때문에 안양시는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리며 선거 결과 전국적인 선거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혀왔다. 이는 호남과 영남, 충청 등 출신별로 골고루 분포된 인구비율과 사회학적 구성 비율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상 전통적으로 여당과 야당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안양시는 선거 당시 이슈에 따라 결과가 뒤바뀌었다. 지난 2006년 당선된 신중대 시장의 중도 하차로 2007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이필운 후보(새누리당)가 현 최대호 시장(새정치민주연합)을 7만9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나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최 시장이 1만1천여표 차이로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따라서 이번에 또 다시 두 후보가 맞붙는 안양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돼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결국, 이번 안양시장 선거는 세월호 여파로 부동층과 젊은 층들의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업무수행 능력과 공약, 정책 등을 살피고 지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 “전문 행정가만이 진짜 시장이다”

안양 토박이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행정고시를 패스해 공직에 입문한 이필운 후보는 평택과 안양부시장 등을 두루 거치며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문행정가’를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최 후보를 향해 “4년 전 내세운 국철 1호선 지하화와 EBS 교육방송 이전 유치, 안양교도소 이전 등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이행한 것이 없다”며 “주변의 자기 사람 챙기기와 보여주기식 시정 운영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재선에 앞서 측근들이 구속된 공직비리 이른바 ‘관피아’ 비리에 대해 안양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며 최 후보에게 대시민 공개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홍보팀 외 4~5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디지털팀’을 구축, 홍보팀이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 모바일 홈페이지 등과도 연동해 일정과 현장활동 상황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스킨십을 늘려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 후보 “실력과 자신있는 책임감으로 재선 승부”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 우리 시장이란 기치로 야심 찬 행보와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관료 출신의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최 후보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대학원(교육학 박사)을 졸업하고 학원 경영을 한 전문사업가 출신이다.

시장 재임 4년간 FC안양시민구단 창단, 국철 지하화 추진 등 행정의 틀에서 벗어난 시정운영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재임 기간 안양시의 재정자립도와 순가계 부채비용을 우량하게 만들고 도시정체성을 효율로 바꾼 시정운영을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 창조도시 안양·명품 안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최 후보는 “스마트콘텐츠센터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안양의 산업 구조를 스마트산업으로 재편,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스마트산업의 중심축을 만들겠다”며 “이 사업들을 마련한 최대호가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지역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 후보는 특히 최근 자신을 비방하는 주장들에 대해 “비전이나 정책은 팽개치고 흑색선전만 꾸미는 행태는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생활정치와 정책선거로 방향을 돌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선거와 함께 지역의 풀어야 할 과제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는 그간 시·도의원 후보 경선에 따른 잡음과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으로 시장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측근 비리가 쟁점으로 떠올라 주변 인물 정리와 활용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관계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점이 관건이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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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필운 후보는 가족 걱정없는 ‘안심귀가 서비스’, 부모 걱정없는 ‘안심통학버스’ 운행, ‘재난사고 체험관’ 설치 및 365일 운영, 재난안전지역 지정 조례 제정 등 안전공약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또 ‘시민중심 맞춤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신도시 리모델링 등을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주거환경 개선사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안양 5·9동 특별지원 방안을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공동 정책공약으로 내 놓았다.

이와 함께 ‘안양경제를 살찌우는 미래형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한류문화콘텐츠 제작지원센터를 유치, 경기도 한류콘텐츠 창조산업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고 공공기관, 기업 이전부지를 활용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추진한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아울러 안양~서울 간 광역급행버스(BRT) 노선 신설 등 교통과 관련한 공약은 물론 시장 취임 석달 프로젝트 ‘안양 뜨거운 감자’ 해법 제시로 안양교도소 이전 및 리모델링 추진 방안, 구 수의과학검역원, 구 경찰서 등 유휴부지 활용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대호 후보는 도시첨단산업단지 및 스마트콘텐츠 밸리를 확대 조성해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후보는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미래 성장산업 유치를 위해 첨단스마트복합단지 및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기업가 정신으로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어 안양의 쇠퇴하고 낙후된 도시환경을 탈바꿈하기 위해 시와 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도시특화개발위원회’를 구성, 골목환경과 주거환경 개선에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도시 공간을 재편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와 함께 최 후보 역시 ‘아이들이 안전한 안양, 어른들이 편안한 안양’을 만들기 위해 U-통합상황실을 IT 기술과 접목시켜 ‘스마트 통합관제센터’로 격상해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최 후보는 안양만의 특화된 교육브랜드 ‘희망창조학교’ 확대 등 교육 관련 공약과 착한수레(장애인 콜택시), 보호자 간병 없는 안심병원 250병상 지정 및 운영, 공공 노인 및 장애인 요양시설 설치 등 안양시민을 위한 복지 관련 공약도 약속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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