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열기… 여야 막판 전략짜기 고심

투표율 11.33% ‘수도권 1위’… 변수 부상

유 후보 측, 5060세대 투표율 높아 고무적

송 후보 측, 20대 높지만 3040 최하위 ‘비상’

“사전투표율이 높거나 낮으면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가 유리할까?”

6·4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인천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캠프가 막판 전략 구상에 고심하고 있다.

1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시행된 사전 투표의 인천지역 투표율은 11.33%로 서울(11.14%)과 경기(10.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0위에 해당하며 전국적으로 만년 꼴찌를 면치 못했던 인천이 수도권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 사전 투표가 처음이다.

이번 사전 투표에서는 20대가 14.71%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14.40%, 50대 11.88%, 70대 이상 10.28%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반면 40대와 30대는 9.48%와 8.64%로 각각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옹진군 25.36%, 강화군 16.12%, 동구 13.53%, 중구 13.02%, 연수 12.39%, 서구 11.12%, 부평 10.81%, 남동구 10.75%, 계양구 10.50% 순이다.

본보가 여론조사 발표 제한 시기(5월29일) 이전인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실시한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에 앞섰던 50대 이상(유 54.4% 대 송 22.3%)과 광역권 지역(중구·동구·옹진·연수=유 39.9% 대 송 37.2%)의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송영길 후보가 앞서는 30대(송 39.8% 대 유 25.1%)와 40대(송 44.2% 대 유 25.1%)의 투표율은 최하위권에 그쳤다.

송 후보의 지지층인 20대 투표율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군인과 경찰 등 부재 투표자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전 투표 결과를 두고 유 후보 측은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우 새누리당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사전 투표 결과를 절대적인 판세 지표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50~70대와 강화·옹진지역 등 지지층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며 “당원과 주변 인물 등 절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 측은 지지층으로 믿는 30~40대의 사전 투표율이 최하위라는데 큰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재석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송 후보의 취약 계층에서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위험한 신호”라며“하지만 높은 사전 투표율이 총 투표율까지 높인다면 불리할 것이 없으며, 지지층과 무당파를 흡수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사전 투표 결과가 각 후보 측의 지지층 결집을 강화시키는 등 6·4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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