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중식 vs 양기대 양자구도… 가학폐광산 개발 ‘안전문제’ 대립 이슈로

[포커스] 광명시

광명시는 산업화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도시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복합기능 형태를 유지하면서 농촌지역 토박이들과 철산·소하동을 중심으로 한 유입 정착민으로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

광명시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이 번갈아가면서 시정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야당이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새로운 야도(野都)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 새누리당은 심중식 전 광명시의장(56)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양기대 시장(52)이 경선관문을 거쳐 본선에 진출,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 기존 다자 대결에서 양자로 압축 ‘진검승부’

이번 선거는 다자 대결을 벌인 과거와 달리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 진검승부를 벌이며 선거 막판 표밭을 훑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시장을 어느 당에서 배출하느냐에 따라 정국을 주도할 동력의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차분한 선거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선거 막판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세 속에 새누리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에 힘입어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고지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새누리당 심중식 후보 “가학폐광산 개발 전면 재검토”

새누리당 심중식 후보는 광명시 토박이로 지난 5대 광명시의회 하반기 의장을 지냈다. 심 후보는 그동안 지역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양기대 시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폐해를 지적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 후보는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당초 약세로 평가됐던 우려와는 달리 당당하게 본선 후보로 공천, 본선에서 ‘9회말 역전 홈런’을 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심 후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민선 5기 집행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가학폐광산 개발의 안전성에 대한 것이다. 심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기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심 후보는 “가학폐광산은 중금속을 캐던 광산으로, 갱내수에는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붕괴 및 화재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가 없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선시 가학폐광산 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양기대 후보 “가학폐광산 위험성 지적, 사실과 달라”

양기대 후보는 오랜 기간 중앙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제도권 정치에 입문, 광명지역 총선에 출마하면서 주민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선거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지역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설치와 광명사거리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어 양 후보는 하안동에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광명시민체육관 수영장 조성, 공공시설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등을, 소하동에 소하도서관과 기형도 문화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양 후보는 상대 후보진영에서 지적하고 있는 가학폐광산과 관련, 관람객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광산 내 각종 안전시설을 설치했으며 유사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카드뮴 오염과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전체 인구 70%, 젊은층 표심 잡는게 필승 포인트

광명은 35만명의 인구 가운데 약 70%가 30~40대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는 젊은 도시이다.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인 이들은 정치 참여가 높은 연령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표심을 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인해 광명은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투표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낙후된 지역 개발이 주요 현안으로 역세권개발, 그린벨트 해소, 뉴타운·보금자리개발 등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양당 후보는 자신이 아직 풀리지 않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당락 여부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 향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광명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일자리 창출과 교육 혁신도시 건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 심중식 후보는 안전도시 광명, 스마트한 광명, 공유하는 광명 등 ‘같이살자 3S 프로젝트’와 광명·철산·하안·소하권역의 균형발전, 대학병원, 특목고 유치, 뉴타운 문제해결 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심 후보는 KTX광명역 활성화, 광명경륜돔 지역환원 확대, 철산상업지역 경마장 이전, 구로 야구돔 교통대란 해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함께하는 광명건설을 위해 교육·보육특구 계획수립, 학교시설 평준화, 24시간 아이돌봄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설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광명동과 철산동 일원의 낙후된 구도심의 뉴타운 추진구역의 사업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반시설 조성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진구역과 해제구역간 기반시설 연계 등을 통한 균형개발 및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여성과 장애인, 노인이 행복한 사람중심의 안전도시 구축과 경제적 약자를 위한 추진을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양기대 후보는 ‘수도권 경제중심도시’를 모토로 KTX광명역세권을 쇼핑, 유통, 디자인,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연간 1천만명 이상의 유동인구와 7천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광명역세권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과 함께 복합환승터미널 개장, 세계1위 가구업체 이케아·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개장, 특급관광호텔 건립, 광명국제디자인 클러스터, 도심공항터미널, 면세점 유치추진, 철도부지 내 전문병원 유치로 100만 관광 문화도시의 미래를 연다는 구상이다.

또한 가학광산동굴과 애기능 수변공원을 연계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가학광산동굴 체험시설, 워터파크, 수목원, 피크닉장 등 테마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양 후보는 안전도시 건설을 위해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안전위원회 설치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복지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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