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얼룩진 선거… 신중한 한 표가 답이다

거짓말·네거티브 공방… 막판 진흙탕 선거 기승 유권자 관심만이 ‘옥석’ 가린다
후보들 공약 꼼꼼히 살펴 참된 지역 일꾼 선택해야

6·4 지방선거가 막판 거짓말·네거티브 공방 등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투표로 옥석을 가려야 하는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비방·흑색선전 등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4년간 지역발전 후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와 도선거관리위원회, 여야에 따르면 이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내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들어가는 지자체 부담액이 총 1천218억2천9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관위 위탁금 1천202억2천800여만원과 선거사무경비 16억여원이 합산된 비용이다.

부담주체별로는 도가 355억6천600여만원을, 도교육청은 297억5천200여만원을, 31개 시·군이 565억1천여만원을 각각 부담한다.

이를 도내 총 유권자 수 967만9천317명으로 나누면 유권자 1인당 1만2천586원을 부담하는 것이다. 도내 세대수(476만4천270세대)로 계산하면 각 세대당 2만5천571원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처럼 비싼 선거비용을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여야간 공방에 현혹되지 말고 후보자들의 면면과 공약·정책 등이 담겨 있는 공보물 등을 꼼꼼히 살펴 참일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원에서 가진 공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힘차게 나가느냐, 아니면 과거에 머물러 혼란과 좌절 속에 머무느냐의 중대한 선택이 걸린 선거”라고 규정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는 새정치연합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새누리당과의 싸움이다.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연합과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 남경필·새정치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대변인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대방이 거짓말·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비난전을 펼쳤다.

남 후보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김 후보는 네거티브로 저를 깎아내리더니 결국 연대해서는 안될 세력과 연대했다. ‘제2의 이정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 선대위 이종훈 대변인(성남 분당갑)은 성명을 내고 “김 후보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남 후보가 보육교사의 단계적 공무원화에 8조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잘못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후보가 네거티브하지 말자고 해놓고 거짓말과 왜곡된 통계, 침소봉대로 시종일관 악의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남 후보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계속되는 남 후보의 구시대적 흑색선전과 교묘한 네거티브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완기 경기도경실련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제대로 된 선거운동도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후보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지역발전에 부합하는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민ㆍ양휘모기자 jm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