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만 되면 남성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모이게 하는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고려말에서 조선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는 대하드라마 정도전(1342~1398)이다. 정통 대하사극으로 배우들의 연기 등이 뒷받침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겠지만, 현재 시대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려 왕조는 1392년 500년 역사를 끝으로 뒤안길로 사라졌다. 정도전은 조선의 설계자로 일컬어진다. 유배생활을 통해 녹봉만 축내고 있는 부패한 관리를 보면서 백성들을 위한 길을 느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한 민본사상은 조선의 밑거름이 됐다.
▶수년째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있다. 무한도전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를 치뤘다. 후보로 나선 멤버들은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걸며 동분서주했다. 선거가 치러진 5월22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닌 평일인데도 불구, 수십만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투표율은 53.3%에 이르렀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46.2% , 2010년 5회 지방선거 51.8% 보다는 다소 높은 투표율을 보냈다. 하지만 전국 투표율 56.8%에는 못미쳤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투표일이 3일로 늘어났지만, 시민들의 정치불신과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인해 잠시나마 기대했던 60% 투표율은 기록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19대 대통령 선거(2017년 12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8년) 에서는 무한도전과 같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모습이 그려지길 바라며, 정도전과 같은 인물이 선출되길 기대해본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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