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으리땅(독도는 우리 땅), 성유으리(탤런트 성유리), 아메으리카노(아메리카노), 항아으리(항아리), 이니슾으리(화장품 이니스프리), 롯데으리아(롯데리아), 포카으리스웨트(포카리스웨트), 카카오스토으리(카카오스토리), , 대으리운전(대리운전)…. TV속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으리’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최근 도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너무나 많이 봤다.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은 믿을 곳이 없다는 상실감으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의리’라는 카드를 꺼내게 했다.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인 ‘으리’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로 번진 이유다. ▶의리 열풍의 중심에는 배우 김보성이 있다. 고3, 그것도 학력고사를 치르기 직전 학우를 괴롭히던 동네 불량배들과 맞서다 시각장애 6급이 된 그는 이미 ‘의리의 사나이’로 통했다.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으리’는 화제의 키워드였다. 서울시장 선거포스터에 등장한 ‘약속을 지키으리’ 부터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전투표하~으리!’ SNS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가수 케이윌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 ‘을’이 아닌 ‘갑’으로써 투표하으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선거가 끝나면서 의리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선거를 도왔으니 한자리 내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당선자는 선출직 특성상 선거에서 진 빚을 보은 인사로 갚을 수밖에 없을 테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당선자가 진짜 일잘할 사람을 뽑아 쓸 수 있도록 ‘놓아주으리’를 말하는 진정한 ‘의리’를 보고 싶다.
박정임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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