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젊은피 떠나고 노장 복귀… 경륜 vs 구태 ‘기대반 우려반’

6ㆍ4 지방선거 결과 6대 초선 의원 줄줄이 고배… 3~5대 옛 의원들 속속 컴백
일하는 젊은의회 이미지 이어갈까… 7대 의회 의정행보 벌써부터 설왕설래

제7대 인천시의회가 ‘새정치’보다는 ‘경륜’을 중심으로 재편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6대 의회를 이끌었던 젊은 초선 의원이 대다수 고배를 마시고 3~5대 의회 의원이 대거 돌아왔으며 연령대도 높아졌다.

9일 제7대 인천시의회 당선인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구 31명, 비례대표 4명 등 모두 35명의 의원이 선출됐으며 이 중 4선 의원이 1명, 3선 의원 3명, 재선 의원 12명, 초선 의원이 19명 등이다.

이 가운데 3·4·5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신영은 의원(남동 2)은 7대 의회에 재입성해 4선 의원이 됐다. 새누리당 노경수 의원(중구 1)도 4·5대 의회에 이어 7대 시의원으로 당선돼 3선 의원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 이영환 의원은 무려 1·2대 의회 출신으로 의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황인성 의원(동구 1), 새누리당 오흥철 의원(남동 5)도 다시 의회로 귀환했다.

이처럼 제7대 의회에서 기존 의원 출신들의 회귀가 두드러지자 경험 많고 경륜 있는 의원들이 의회를 이끌면서 견제·감시 역할을 하고 지역민원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정치 실종’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 의원은 선거 유·불리 등을 따라 당적을 옮겨다니거나 탈당했다가 재입당하는 등 ‘철새’ 정치인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모 의원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건축제한 조치가 지역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해 경제자유구역 내 깡통주택을 양산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젊은 초선의원 중심이었던 6대 의회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약속대상과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주관 우수의정활동대상, 위민의정대상 등 다수 상을 받을 정도로 ‘일하는 의회’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7대 의회는 기존 정치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크다.

의회 평균연령도 크게 늘어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6대 의회 33명(교육의원 제외)의 평균나이가 49.06세였던 것과 달리 7대 의회 35명의 평균나이는 54.91세로 5.85세가 많다. 40대 이하 의원도 지난 6대는 33명 중 19명(57.6%)으로 절반을 넘었지만, 7대 의회는 35명 중 12명(34.3%)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이광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7대 의회 구성을 보면 의회가 학습하고 발로 뛰면서 시민의 민생을 위해 일을 할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의회가 시민의 불신을 받지 않도록 시민단체로서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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