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한 청년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미래와 일에 대해 고민하던 어느 날 우연히 오징어 행상을 만난다. 그는 좋은 물건으로만 승부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장사’가 정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1년여간 오징어 행상을 따라다니며 장사의 기본기를 익힌다.
수년 후 이 젊은이는 야채 트럭 행상을 거쳐 서울 대치동에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는 18평짜리 점포를 차린 뒤 대한민국에서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가게로 키워낸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의 얘기다. 장사라는 꿈에 대한 열정, 과일도 A/S를 해주는 무한 책임, ‘일이 즐겁지 않으면 인생도 즐겁지 않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하며 성공신화를 이뤄낸 이 사장의 스토리는 많은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경기도가 최근 ‘경기도판 총각네 야채가게’에 해당하는 청년상인의 감동적 성공스토리를 공모, 3명의 ‘차세대 리더’ 청년상인을 선정했다.
시흥 삼미시장에 위치한 ‘오빠네 과일 야채’ 김건우(28) 대표는 김 대표를 비롯한 18명의 청년들이 저렴한 가격과 철저한 고객관리로 삼미시장뿐 아니라 수도권 5개 점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원 파장시장에 위치한 ‘농민유통’ 한대진(39) 대표는 박리다매의 최저가 판매 방식으로 대형 슈퍼마켓과의 경쟁을 이겨냈으며, 시장내 봉사활동도 적극적이다. 하남 신장시장 ‘시루본 떡집’의 이종익(36) 대표는 고객 맞춤형 제품 디자인으로 제품의 가치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그날 재고는 푸드뱅크나 교회에 기부하는 등 지역 봉사에도 열심이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취업전선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는 학생들은 물론 꿈을 잃어버린 채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활력소가 되어준 것처럼, 경기도의 차세대 리더 청년상인의 열정과 패기 또한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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