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언론이 ‘보기 드문 사람’으로 극찬한 문창극씨를 국무총리로 하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 식민지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과거 문 후보 교회 강연 내용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그의 하나님은 얄궂게도 수많은 희생자를 낸 독립운동의 순국 선열과 6·25 전몰 장병의 희생을 일부러 냈다는 것이 된다. 시련을 이겨낸 민족정기를 말하려 했다는 문 후보의 해명은 무시된 채 한국의 수상 후보가 일제치하를 그저 하나님 뜻이라고 말했다는 것만 크게 보도했다.
문 후보는 또 과거의 칼럼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이미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도 칼럼을 써 알지만 평소에 늘 이렇게 생각한다. 칼럼은 주관의 표현이지만 독자의 평가는 객관적으로 받는다고.
단순히 일본 언론에서 극찬을 해 문 후보를 의문시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강조한 책임총리를 처음 들어 본다는 후보자다. 그런 역사관, 그런 시국관으로는 개혁의 국정 책임자로 적합하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국무총리 자리에 미련은 남는지 사과할 뜻이 없다던 처음과는 달리 태도가 누그러졌으나 본성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자를 잇달아 낙마케 하고 이 정부 들어 여덟명째 청문회 낙마인 것은 유감이나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다. 그로부터 모든 국민이 심적 고통을 받았다. 국회의 처리가 사뭇 주목된다.
임양은 언론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