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월드컵 유니폼

이연섭 논설위원 ys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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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국가주의ㆍ민족주의와 분리할 수 없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국가를 상징하는 색깔이나 로고에 그 나라 특유의 미의식이 담겨 있다. 그래서 월드컵은 유니폼 경연장이 되기도 한다.

영국의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4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유니폼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 홈 유니폼 중에선 프랑스가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유니폼은 자유ㆍ평등ㆍ박애를 상징하는 국기의 파란색ㆍ흰색ㆍ빨간색을 상하의와 스타킹에 배치했다. 상의엔 스폰서인 나이키와 프랑스축구협회 로고만 심플하게 배치했다.

2위는 포르투갈이 차지했다. 호날두ㆍ나니가 포진한 포르투갈 유니폼은 특유의 자주색 바탕에 가로 줄무늬가 들어갔다. 축구협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엠블럼 양옆에 ‘1914’와 ‘2014’라는 숫자를 새겼다. 전차군단 독일은 3위에 올랐다. 흰색과 검은색을 바탕으로 가슴 쪽에는 붉은색 V자 라인을 넣었다. 엠블럼이 자동차 엔진 같다.

브라질은 상징색인 노란색과 녹색이 섞인 유니폼으로 5위의 평가를 받았다. 가장 개성 넘치는 나라는 카메룬이다. 대표팀의 별명인 ‘불굴의 사자’를 상징하는 엠블럼과 무늬가 들어갔다. 퓨마 특유의 강렬한 색상과 천진난만한 등번호 디자인이 매력적이란 평가다.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26위를 차지했다. 빨간색을 주조로 파란색 조합을 했으며 가슴에 호랑이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국팀의 붉은색은, 대표팀 공식서포터즈 이름 또한 ‘붉은 악마’로 불릴 정도로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대표팀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 대표팀 구성 때부터였다. FIFA 가입 후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도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 그리고 붉은색 스타킹을 착용했다.

홍명보호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입고 싸우는 유니폼의 색깔은 붉은색과 흰색이다. 상ㆍ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고 나선 본선 경기는 무승부 징크스가 있다는데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3일 열린 알제리전에선 붉은색을 입었는데 4:2로 완패했다.

또 다시 흰색 유니폼을 입는 27일 벨기에전은 어떻까?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벨기에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화이트 징크스’를 깨고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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