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 세 골이라니, 그것도 이기겠다던 팀에, 또 꼭 이겨야 할 팀에. 이길 수 있는 팀에 어이없이 2대4로 무너진 대 알제리 대표팀과의 축구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수비에 역점을 둔 그간의 노력은 도대체 어디에 갔단 말인가-하고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격려는 끝이 있어도 비난은 끝이 없다.
세계의 축구 벽은 엷어져 점점 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판이다. 전술도 다양다변성을 요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이번 대회 몰락 원인으로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서는 통했던 아시아 특유의 조직력이 다른 나라에 간파당 했기 때문이라고 말 한다.
오기나 우격다짐 등은 통하지 않는 게 스포츠다.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 실력을 키우는 방안으로 장차는 지도자에 대한 대우 문제 또한 연구해야 한다.
예컨대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8억원으로 국내 관념으로선 스포츠 재벌이라 할만 하다. 그러나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연봉 124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의 원인으로 러시아는 그만큼 시장이 넓다. 우린 비록 국토의 제약은 있다 할지라도 시장 확장을 고려할만 하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서 숙적인 일본을 격파, 한국 축구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에 올랐던 나라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이미 예선 통과가 확정된 강호 벨기에를 우리가 3점차로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1점차로 이겨줘야 하는 비록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하자.
우리의 대표팀임으로. 팬은 항상 이기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무리 강팀이어도 패배할 때가 있고, 패배할 때가 있으므로 하여 승리가 빛나는 것이다.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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