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곰팡이’ 이렇게… 습한 계절 ‘불청객’… 주부하기 나름

연일 더위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2∼3일 가량 늦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곰팡이와 세균들에게는 ‘풍요의 계절’이다. 온 집안을 무겁게 짓누르는 습하고 끈적끈적한 공기는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 가족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장마철 구석구석 보송보송 관리법을 살펴봤다.

■ 에어컨 틀어 실내 습기 제거도 방법

장마철에는 집안 전체 쌓여있는 습기 제거가 우선이다. 세탁물은 바깥에서 건조하고 비 때문에 집 안에서 말려야 할 때는 건조 후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집안에 남은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간히 보일러를 돌려 집안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양초를 켜두는 것도 추천한다. 양초는 타면서 나쁜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없애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숲을 바구니에 담아서 침실 한쪽에 두면 습기 조절과 탈취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여름 침구는 습기에 강하고 청량감을 주는 소재로 바꿔 덮는다. 부피도 크지 않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마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전기장판을 이불 밑에 깔고 1~2시간 정도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장과 이불장 바닥에 신문지를 여러 장 깔고 옷과 이불 사이에 신문지를 한 장씩 끼워둔다. 습기를 빨아 들여 곰팡이 방지에 도움이 된다. 숯을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해주지만 숯을 수시로 바짝 말려주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악취 나는 욕실… 청소떮환기 잘만하면 곰팡이 퇴치

‘욕실 냄새가 지독하면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듯 장마철에는 유독 화장실 악취가 심하게 느껴진다. 낮은 기압으로 암모니아 등 휘발성 물질의 휘산량이 느는 반면 습도가 높아 냄새가 멀리 퍼지지 못하고 지면 부근에 고여 있기 때문이다.

배수구나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걷어낸 뒤 1컵의 식초를 부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한다. 욕실 바닥은 락스를 뿌려 30분 정도 지난 후 물청소를 하고 수도꼭지는 못 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문질러 닦고 뜨거운 물로 씻으면 물때가 없어지고 반짝반짝 해진다.

샤워 후 욕실 바닥을 젖은 채로 두면 물때와 세균이 생기기 쉬우므로 샤워 후 몸을 닦은 수건으로 바닥을 한번 닦아주는 것이 좋고 틈날 때마다 욕실문을 열어 환기 시켜준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싱크대 배수구 속 음식 찌꺼기가 손쉽게 부패해 악취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그물망에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자주 씻어주는 게 좋다. 식용 소다로도 세제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수구에 소다를 붓고 따뜻한 물을 부어주거나 소다로 그물망을 닦아내면 된다.

늘 젖어있는 행주는 세균과 냄새의 온상이 되는데 매번 삶는 것이 번거롭다면 세제로 빤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짝 말리면 살균과 함께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

■ 제습기, 장소ㆍ면적 따라 신중하게 구매해야

이 시기가 되면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있다. 바로 ‘제습기’. 제습기는 에어컨 전력의 10% 내외 전력만 소비하기 때문에 이를 잘만 활용해도 보송보송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제습기를 사용할 장소와 면적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습기에는 제습 면적이 나와 있는데, 집안 면적의 절반 정도가 되는 제습 면적 제품을 선택하면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통 30평 아파트라고 했을 때 면적이 100㎡ 정도 된다. 이 때 제습기는 그 절반 정도인 40~50㎡ 정도의 선택하면 된다.

1일 적정 제습량도 고려해야 한다. 가정에서 거실용으로 제습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1일 제습량이 10ℓ, 방 안에 놓아둘 거라면 5~7ℓ 정도가 적합하다. 정화기능이 있는지도 살핀다. 필터 청소는 2주에 한번, 물통은 세척 후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 차량 에어컨은 ‘곰팡이의 집’… 필터 교체하고 탈취제

사실 장마철에 가장 많은 습기가 쌓이는 곳은 ‘차량’이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에어컨 필터 등에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워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난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의 실내공기 질을 향상시켜줘야 하는데, 필터 관리가 안 되어 있으면 오히려 차량 내부 공기가 더 나빠진다.

에어컨을 켰는데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나는 경우, 차량 내부에 냄새가 많이 난다면 향균 기능이 있는 필터로 교환해주면 좋다. 그래도 냄새가 나면 탈취제를 흡입구와 송풍구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습도 관리도 관리지만 장마철 대비 차량 관리도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갑자기 비가 올 때 가장 곤란하게 하는 것이 ‘사이드미러’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이다. 차선이 보이지 않거니와 거리감각도 무뎌지면서 차선을 변경할 때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수코팅제를 사이드미러에 바르거나 뿌려두면 빗방울이 맺히지 않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로 앞 유리에 서리는 김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한다. 차에 김서림 제거기능이나 김서림 방지제품이 없다면 외부공기 유입 기능을 작동한 뒤 에어컨 송풍구를 앞 유리 쪽으로 올리면 김서림이 사라진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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