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그린 플러스 화훼’ 세계 최초 식용 네잎클로버 ‘티아’ 개발 ‘대박 행운’

요즘 현대인은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발품을 팔아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니거나, 제철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지방까지 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음식 맛은 기본이고, 친환경 음식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데코레이션을 했는지, 꼼꼼히 따지는 신세대들이 늘고 있다. 자신이 다닌 여행지나 맛있는 음식을 사진에 담아 SNS 통해 소개하는 것이 요즘 시대의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일반 음식점들까지 음식을 장식하는데 많은 재료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음식물 장식재료로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화훼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인현 대표(53·그린 플러스 화훼)

홍 대표가 지난 2012년 개발한 네잎 클로버의 상품명은 티아(Tya)이다. Tyche-티게(행운의 여신)와 Aphrodite-아프로디테(미의 여신)의 합성어이다.

티아는 세계 최초 식용으로 개발된 네잎 클로버 브랜드이며 유일하게 식약청에서 식용으로 인정을 받은 음식재료다.

티아는 잎이 3장으로 구성된 야생의 클로버에서 4장의 잎으로 자연변이 된 잎과 줄기를 채집해 수 없이 반복되는 꺾꽂이 번식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티아는 4잎부터 10잎까지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 실용성을 고려해 7잎까지 생산을 하고 있다.

클로버의 의미는 잎의 숫자에 따라 다르다. 3잎은 행복이고, 4잎은 행운이다. 5잎은 금전운, 6잎은 건강운, 7잎은 천운을 나타내는 의미라고 한다.

잎의 숫자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있는 티아는 롯데호텔과 워커힐, 파크햐야트, 63빌딩 등 호텔 쉐프들이 음식의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하면서 최근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클로버는 생 잎과 건조 잎 등 두 가지로 사용된다. 우선 생 잎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커피, 햄버거, 파스타, 일식, 죽, 한정식, 비빔밥 전문점과 호텔웨딩 등의 업체에서 많이 찾고 있다. 건조 잎은 제과 제빵, 한과, 떡, 선물세트 등에 장식되고 있다.

특히, 티아가 주목을 받은 지난 2012년 10월 독일 요리올림픽. KCF 소속 한국 요리 올림픽 국가대표들이 독일 요리올림픽에 참가해 티아를 장식재료로 사용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또 같은해 전주비빔밥 대회에서도 요리참가들이 티아를 이용,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티아가 음식 장식품으로서 국내·외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경북대 화훼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20대 초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등 잠시 외도를 했지만, 25년 동안 화훼인으로서 외 길 인생을 살아왔다.

홍 대표는 20대 후반 화훼산업이 밀집된 경북 군위군에서 1만2천여㎡ 규모의 유리온실과 2만여㎡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등 화훼생산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워낙 사업수완이 좋았던 홍 대표는 화훼유통의 메카인 서울터미널로 자리를 옮긴 후 국내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로 화훼산업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수년 동안 별 탈 없이 순항해 오던 화훼사업은 1997년 이른바 IMF가 터지면서 무너지지 시작했다. 홍 대표는 당시 상당한 빚을지는 등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사업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그는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신념으로 과천으로 이사와 꽃 생산은 물론 유통까지 사업을 재기했다. 홍 대표는 6천여㎡ 부지에서 관엽과 허브, 화초, 다육식물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꽃을 재배했다. 꽃 생산 보다 유통 전문가였던 홍 대표는 우리니라 굴지의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손을 잡고 전국 유통망을 구축해 갔다. 홍 대표는 현재 전국 홈플러스 매장 140여곳에서 화훼 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의 경영마인드는 다른 경영인과는 남다른 면이 많았다. 그는 기념일과 계절에 따라 의미있는 꽃을 내 놓는 등 테마 마케팅을 도입해 매출을 크게 올려 놓았다. 신년에는 복이 들어오는 재복식물을 판매하고, 봄에는 새봄맞이 화훼대전,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는 연인들이 좋아하는 장미상품을 내놓았다.

또 화훼시즌인 어버이날과 로즈데이, 스승의 날은 카네이션과 장미, 6월엔 모기 등 해충을 퇴치하는 식충식물, 장미 기간에는 제습 상품, 여름에는 시원한 열대 관엽식물, 가을은 국화, 크리스마스에는 포인세티아 행사를 열어 연중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홍 대표는 이렇게 연중 특별 이벤트 행사를 열어 연 15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전국 화훼업 중에선 상위권에 들어가는 매출실적이다.

홍 대표는 화훼산업을 이끌고 오면서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화훼상품의 개발이다. 우리나라에서 히트친 화훼품목은 모두 수입품이어서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나라 특유의 화훼상품을 개발키로 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네잎 클로버 ‘티아’이다.

“처음 네잎 클로버를 봤을 때 식용식물로 개발해 보자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먹을거리에 행복과 행운, 건강운, 더 나가 천운을 첨가시키면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지요. 그리고 주저 없이 바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홍 대표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네잎 클로버 외에 다른 식물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어릴 때 꽃을 수시로 먹었던 진달래꽃을 비롯해 아카시아, 매화, 살구꽃, 국화, 허브 등을 토종의 음식재료로 개발, 보급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자, 희망이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 꽃은 품질과 가격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개발을 통해 토종화훼 보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인터뷰] 홍인현 대표

평소 토종 화훼상품 관심 2년만에 네잎클로버 결실

-네잎 클로버의 아이템이 특이하다. 개발 동기는

오래전부터 토종 화훼상품을 개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대학에서 화훼를 공부하고 25년 동안 생산과 유통을 해 왔는데 국내에서 인기있는 화훼품목은 대부분이 외국산 품종이다. 외국산 품종은 모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도 줄어들지만 무엇보다도 자존심이 문제였다. 어느 날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이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아이템이 좋다고 해서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

-개발한 지 2년이 넘는데 상품은 반응은

생각보다 매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클로버가 행복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 때문인지, 다른 장식재료 보다는 클로버를 많이 찾는 것 같다. 특히, 일류 호텔 쉐프들이 네잎 클로버를 사용하면서 제빵제과, 음식점, 레스토랑, 파스타 전문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제품을 찾고 있다.

-클로버 외에 다른 화훼상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어떤 상품인지

꽃과 허브 종류이다. 우리나라 꽃은 식용 꽃이 많다. 대표적으로 진달래와 국화, 아카시아 등이다. 꽃은 꽃 샐러드를 비롯해 꽃 차, 꽃술, 꽃 얼음, 꽃 장식 등으로 상품도 다양하다. 꽃은 IQF(개별 급속냉동법) 방식으로 냉동 비축 보관하면 연중으로 사용할 수 있다.

허브는 가든세이지와 라벤더, 로즈마리, 바실, 애플민트 등은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음식 데코레이션과 허브 비빔밥, 허브 샐러드, 허브 새싹채소 등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앞으로 효능이 좋은 특수 야채를 개발하는 등 토종 화훼상품 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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