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했지만 月 100만원도 못받아”

홈플러스 노조 ‘생활임금 보장·노동환경 개선’ 촉구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8일 수원 북수원 홈플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임금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조 회원 등 20여명은 이날 “홈플러스 영업이익이 최근 몇년간 수십배 늘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달 임금은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11일까지 회사 측에서 생활 임금 보장과 관련해 어떤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달 회사 설립 이후 진행된 첫 임금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이는 사측이 노조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교섭을 시작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김동우 홈플러스 노조 사무차장은 “임원 4명의 연봉은 무려 100억원(1인당 평균 25억)이며, 이는 비정규직 연봉(1인 평균 1천430만 원)의 175배에 달한다”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임원들이 고액 연봉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노동자들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차장은 “홈플러스가 계속 노조의 요구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다면 노동조합은 11일부터 확대 간부파업, 지부 부분파업, 총파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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