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소비부진 타개 ‘자구책’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태스크포스팀 가동, 인센티브 삭감 등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5.8% 감소했다. 세월호 참사로 4월에 감소세를 나타낸 후 5월 0.8%와 1.7% 증가해 희망을 걸었지만, 한달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경영진들은 세월호 참사 후 이어진 소비 위축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은 경영전략회의에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기로 했다. 백화점 대표가 직접 TFT의 팀장 역할을 수행하고 매달 매출 상황과 비용 절감을 점검키로 했다.
신세계 그룹은 인센티브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양쪽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하반기 상여금 삭감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회사 측은 인센티브를 지난해보다 10~20% 깎을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할인점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건설과 부동산 관련 인력이 그 대상이며, 향후 신규출점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인력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홈플러스는 건설, 부동산 외에 다른 부문까지 대규모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하반기 경영난이 상반기 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내수 살리기 정책이 효과가 없는 한 시장 자체적으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악화로 모든 유통채널의 성장이 더딘 상태에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불투명한 하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가지 비상경영카드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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