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시중 커피믹스 12개 제품 성분조사
홈플러스 PB제품, 당류 표시치比 무려 120%↑ ‘소비자 눈속임’
대형마트들이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Private BrandㆍPB) 커피믹스의 카페인과 당류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커피믹스 12개 제품의 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커피믹스 1회 제공량(약 12g)당 당류가 평균 5.7g으로 50% 수준이었다.
우선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7.0g)였고,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4.9g)로 나타났다. 카페인 함량은 평균 52.2㎎으로, 가장 높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77.2㎎)로 조사됐고, ‘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60.1㎎)도 평균 함량을 초과했다.
특히 ‘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는 당류 함량이 표시치(3g)의 120%를 초과(5.3g)해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고, 소비자원은 홈플러스에 자율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카페인을 과다섭취할 경우 불면증과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의 질병을 일으키며, 당류를 과다섭취하면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은 400㎎으로,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을 하루 두 잔 마시면 권고량의 40%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열량은 봉지당 평균 53㎉(1일 영양소 기준치 2천㎉의 2.7%), 총지방 함량 1.5g(기준치 51g의 2.9%), 포화지방 함량은 1.4g(기준치 15g의 9.3%)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12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만 정보 제공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영양 성분의 함량 정보를 제품에 제공하고 나머지 7개 제품은 하지 않았고, 5개 제품 중에서 일부 제품(홈플러스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은 제공하는 정보도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한 카페인 섭취와 당류의 과다섭취 주의 유도를 위해 함량 표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커피믹스에 관한 품질 비교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 sumer.go.kr) 내의 비교 공감란에 올렸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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