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친환경 미생물 개발 대량 보급 나서

농촌진흥청은 식물 뿌리 주변 토양에서 선발한 균주를 친환경 미생물제로 개발, 대량 보급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은 최근 친환경 미생물인 ‘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 균주를 기술 이전해 산업체에서 본격 실용화에 나섰다. 작물의 생육 촉진과 면역력, 추위에 견디는 내한성이 우수하며, 특히, 고추와 배추, 오이, 담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이 미생물제를 뿌리에 뿌리면 ‘옥신(auxin)’ 같은 식물 생장호르몬이 분비돼 세포벽이 두꺼워지고 뿌리가 잘 자라며, 엽록소를 늘리는 등 작물의 생육을 도와 수확량이 늘어난다. 실제 고추에 뿌려 실험한 결과, 30% 이상 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균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균 물질 이투린 등 3종의 펩타이드 성분을 생산해 역병, 탄저병, 무름병 등 9종의 주요 작물병 발생을 낮춘다. 고추로 실험한 결과, 미생물제를 뿌린 고추는 뿌리지 않은 것보다 탄저병 발병률이 5분의 1로 줄었다. 이와 함께 미생물제를 뿌린 오이와 담배를 4℃ 이하에 12시간 이상 둬도 각각 95%와 100% 생존율을 보여 높은 내한성을 보였다.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박경석 연구관은 “균주를 이용한 친환경 미생물제가 실용화됨에 따라 앞으로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도 친환경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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