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화성태안 3지구

화성시 태안읍 송산안녕리 일원 118만㎡를 택지로 개발해 아파트 등 3천794가구 분의 주택을 짓느냐, 아니면 세계적 명소의 효테마공원 문화 유적지로 관광 자원화 하느냐. 이 다툼이 지역사회에서 무려 16년 동안 계속 됐다.

정조대왕이 처음 묻혔던 초장지 재실 터 등이 발견되고 융건릉(사적 206호), 만년제(경기도 지정문화재 161호)와 그 자체가 정조의 고명사찰로 비지정문화재인 용주사 등이 인근에 있어 불교계에서 반대한 2009년 이후 공사가 중단 됐었다. 그러나 핵심은 용주사 전 주지 정호 큰 스님으로 사비를 축 내가며 항상 반대의 중심에 섰다. 지역의 문화나 정조 숭모의 시민단체들도 이에 호응 했었다.

그런데 용주사 주지직 경질설이 나돌자 LH(한국주택토지공사) 측은 공사 본격화를 위한 기초작업에 나선 모양이다. 본지 보도에 의하면 LH는 이해 관계인 등의 의견 수렵에 착수한다고 한다. 토지 보상은 이미 2004년 LH가 지주에게 마쳤다. 보상 규모는 3천500억 원이다.

한데, 이 돈이 문제다. 화성시는 지방재정 열악을 이유 삼아 문제의 땅을 공원으로 묵지 않고 있다. 회색 빛 도시의 주택보다 친환경적 효테마의 세계적 관광 명소로 교육장으로 개발하는 것이 향토 이익임은 알지만 그럴려면 당장 3천500억 원 이상을 LH에 내놔야 하는 것이다.

결국 경기도를 비롯해 수원, 화성, 오산 시가 내야 하는데 분담금 조정이 안되고 차일피일하는 사이에 용주사 주지도 갈리고 해서 기초작업에 나선 것 같다. 김문수 전 도지사는 500억 원 까지는 도비로 내놓을 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H서는 기업 경영 상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LH만 나쁘다 할 수 없다.

외국에선 없는 사실도 날조해 관광 자원화하는 곳이 있다는데 우리는 있었던 사실도 자원화를 못 하는가. 정호 큰 스님은 화성이나 수원과는 아무 연고가 없는 경남 분이다. 떠나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앞장 섰다. 지역사회는 보고만 있을 것인가?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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