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오르는 ‘갈색거저리’ 농진청, 안전성 입증…식용 인정

곤충 ‘갈색거저리’가 우리 식탁의 먹거리로서 공식 인정됐다.

농촌진흥청은 17일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 대한 제조 공정 확립, 영양 성분 분석, 독성 시험 등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 원료로 한시적 인정을 받았다.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으면 승인받은 형태와 제품으로만 식품 판매가 가능하며, 일정 기간 문제가 없으면 일반 식품 원료로 등록할 수 있다.

그동안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국내에서도 식품 원료로 이용해 왔지만, 과학적인 안전성 입증을 거쳐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처음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식품 원료로 신청하기 위해 곤충 특유의 맛과 냄새를 없앤 뒤 살균 처리한 다음 동결 건조해 분말 형태 등으로 사용하는 제조 공정을 확립했다. 또 영양 성분을 분석해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 영양 가치가 우수함을 확인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식품 원료로 인정됨에 따라 앞으로 곤충 사육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곤충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