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FIFA U-20 월드컵 수원유치 힘모아야

우리나라가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7 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U-20 월드컵은 성인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U-17 월드컵과 함께 FIFA가 주최하는 남자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이미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 한ㆍ일 월드컵, 2007 U-17 월드컵을 모두 개최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U-20 월드컵 유치 확정으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해 U-20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축구의 도시’ 수원시를 비롯한 전국 9개 도시가 대한축구협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발빠르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2017 U-20 월드컵은 유치를 신청한 9개 도시 중 실사를 통해 내년 초 최종 6개 도시를 선정하게 된다.

앞서 3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유치한 경험이 있는 수원시는 경기 개최도시를 넘어서 중심 개최도시 선정까지 노리고 있다. 내년초 수원이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다면 수원시는 국내 최초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도시이자, 세계 두번째 도시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

하지만 U-20 월드컵의 수원 유치 분위기가 6.4 지방선거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으로 인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느낌이다. 당초 수원시는 지난 4월 정치ㆍ체육ㆍ언론ㆍ학계 등 각계각층 50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려 했으나, 6.4 지방선거로 인해 연기한 뒤 오는 8월 초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U-20 월드컵의 수원 유치를 위한 활동 기간은 불과 5개월여 남짓으로 시간이 없다.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런 와중에 대한축구협회 등 축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와 수원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도 유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유치 관련자들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고, 200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것 처럼 수원시와 도가 하나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아쉽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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