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 텐트 치면 별이 총총…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어린이 물놀이장
이맘때쯤 되면 지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바로 여름휴가 때문. 가족, 연인과 함께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름휴가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나 막상 휴가를 떠나려면 만만치 않은 휴가비용으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다는 물론, 어린이들이게 인기가 좋은 ‘워터파크’와 같은 테마 물놀이장은 십 수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게 보통이다.
이에 구리시가 시민들과 타지역 관광객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다양하고 저렴한 도심 속 피서지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워터파크 못지않은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을 비롯해 스포츠로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구리시 실내스포츠센터’, 자연 속에서 역사공부와 피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구릉’까지 구리시가 준비한 색다른 도심 피서지를 소개해 본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서는 바로 ‘물놀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구리시의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구리시는 왕숙천 둔치공원을 비롯해 토평근린공원, 동구하늘공원, 아름마을공원 등 총 4곳에 무료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왕숙천 둔치공원 물놀이장은 4개 물놀이장 중 가장 먼저 개장한 물놀이장으로 1천㎡의 면적에 50㎝의 높이를 갖추고 있어 유아와 초등학생들의 신체조건에 알맞게 설계됐다. 특히 수영장 경계면이 모서리와 턱이 없는 유선형으로 설계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버섯 샤워대와 그늘막, 탈의장, 음수대,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도 완비돼 웬만한 테마 물놀이장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는 또 토평근린공원 물놀이장과 동구하늘공원 물놀이장, 아름마을공원 물놀이장 등 세 곳을 올해 처음 개장했다. 이들 물놀이장은 왕숙천 물놀이장과 달리 집 앞 물놀이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특히 부모들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녀의 안전관리에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인 조합놀이대, 워터터널, 안개분수, 버섯분수, 바닥분수, 벽천 등 다양한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한편, 동구하늘공원 물놀이장은 본래 공원의 동선을 살려 곡선이 아름다운 물길도 조성해 어른들 역시 발을 담그며 옛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조성됐다.
구리시 무료 물놀이장은 내달 24일까지 운영하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단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럽거나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구리시의 실내 스포츠센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구리시는 ‘1인 1시민체육’을 목표로 꾸준히 실내스포츠 인프라의 기반을 닦아 놓아 시내 어느 곳에서도 5분 안에 스포츠센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을 활성화했다.
최근에 완공된 구리시 멀티스포츠센터는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다목적체육관이다. 이곳에는 구리시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서 유일하게 볼링장을 갖췄고, 서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50m 정규레인의 수영장이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구리시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구리시혁신교육지구수영교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영 프로그램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이 외에도 여성 및 청년층에게 인기가 있는 스쿼시장을 비롯해 다목적 실내구장도 마련돼 있어 청소년기 자녀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평동에 있는 구리시민스포츠센터는 수영장을 비롯해 다목적실내체육관과 축구장, 풋살구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생활폐기물 소각 시 얻는 에너지를 재사용해 운영하는 수영장과 사우나로도 유명하다. 또한, 운동을 마치고 스포츠센터 옆에 있는 지상 30층 높이의 구리타워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더위뿐만 아니라 일상의 스트레스까지 해소 시켜 준다.
물이 아닌 숲에서 자녀와 피서는 물론 체험학습도 즐기고 싶다면 여름 숲의 정취가 매력적인 동구릉이 제격이다.
사적 제19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곳은 198만3천471㎡의 드넓은 자연경관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서울 근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휴식공간이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의 역사드라마 ‘정도전’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인 이성계의 무덤(건원릉)이 있는 동구릉을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동구릉의 나무그늘 밑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며, 그윽한 솔내 가득 품은 숲길을 걷노라면 보통의 휴가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품위도 느낄 수 있다. 돗자리에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한다면 더없이 좋은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해가 저문 저녁,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하고 싶다면 구리 한강시민공원 만한 곳이 없다.
구리한강시민공원은 46만2천809㎡의 넓은 공간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광장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산책을 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코스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야경 중의 백미는 단연 ‘별빛광장’이다. 검은 대리석을 깔고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도록 해 그 위에 밤하늘의 달과 별, 주위의 장식물들이 비치게 만들어 놓은 별빛광장은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또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아기자기한 조명들이 눈에 띄는 산책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유럽의 한적한 마을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구리시는 여름을 맞아 무료 야외공연을 실시한다.
구리시는 장자호수공원과 왕숙천 수변무대, 인창중앙공원 등에 야외공연장을 설치해 매주 주말마다 무료 문화공연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의 종류는 국악에서부터 클래식, 가요, 연극, 무용 등 다양하다.
올여름에는 가족ㆍ연인과 함께 저렴한 구리시의 도심 휴가지에서 특별한 피서를 즐겨보자.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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