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쌀’ 재배 시대… 농진청, 쌀 가공산업 활성화 팔 걷는다 주안·보람찬 등 농가·산업체 ‘윈윈’
농촌진흥청이 용도에 맞춘 벼 개발로 쌀 가공 산업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농진청 관계자는 12일 가공 식품으로 소비되는 쌀이 증가함에 따라 계약 재배를 통한 농가의 소득 향상과 업체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쌀 가공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우선 식었을 때도 밥맛이 좋고 모양 유지가 뛰어난 즉석밥용 ‘주안’과 품질 유지 기간이 늘어나는 특성을 지닌 ‘보람찬’을 선발·보급하고 있다.
주안은 (주)CJ와 함께 가공밥에 적합한 벼 품종 선발 및 산업화 과제를 추진해 선발했으며, 보람찬은 농가와 500ha 규모로 계약 재배해 농가와 산업체간 상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아밀로스 함량이 25% 이상 함유돼 탄력이 좋은 쌀국수용 ‘고아미’와 ‘새고아미’ 보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주)백제물산은 고아미를 이용해 쌀 함량 90%의 고아미 쌀국수와 50%인 설렁탕 사리면을 개발, 월 100t 가량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부드럽고 누룩균 번식이 좋아 맛과 향이 뛰어난 술 양조용 ‘설갱’ 공급에 나서는 동시에 2008년부터 1천여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1천645t을 수매,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수확량이 뛰어나 쌀과자와 빵, 떡에도 사용되는 ‘보람찬’은 해마다 10㏊ 정도를 업체와 계약 재배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고향식품은 보람찬을 이용해 명품 떡 ‘모싯잎 송편’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 가공 산업은 산·학·연 정부3.0 협력 모델”이라며 “가공 용도별로 적합한 쌀 품종을 선발하고, 품질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가공 업체와 협력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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