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고 군중을 열광케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그제 오후 서울공항을 떠나 어제 로마 바티칸에 안착했다. 그 중 ‘꽃동네’의 장애인 심방과 아시아 청년회의 연설은 압권이다.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병상의 그 소년은 따듯했던 교황의 손길과 입술을 아마 평생 잊지 못 하리라.
23개국 1만여 명이 참석한 아시아 청년회의서 행한 그의 연설 화두는 ‘청년이여! 깨어 있으라!’였다. 그렇다. 청년은 깨어 있어야 한다. 젊은 남녀여! 그대 청년인가. 청년이라면 패기가 있어야 한다. 청년연령 그 자체가 광택이다. 패기는 전통을 중시하면서 도전을 겁내지 않는 실험정신의 왕성이다.
몸만 젊은이 일뿐 맘은 이미 다 간 애늙은이는 저리 가라! 애늙은 이에겐 희망이 없다.
청년이여 희망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희망은 인생의 좌표와 같아 좌표없는 인생은 표류하는 삶이니. 그대 청년이면 마땅히 희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꿈은 젊음의 특권이다. 흔히 청년 취업난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게으른자의 구실이다. 무능의 자기 합리화며 변명이다. 취업난 따위는 어느 세대고 있어왔다. 청년은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이고 흐르는 물은 살아 숨 쉰다. 청년은 살아 숨 쉬는 물과 같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우리 나이 79세다. 체한 일정에 나이 많은 이의 무리가 있을까 봐 항상 걱정했다. 하지만 거뜬히 소화해 냈다. 젊은이도 감당키 어려운 놀라운 체력이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체력 또한 비록 몸은 나이 들었을 지라도 정신은 쉬길 거부하는 신사고에 있는지 모른다. 교황의 연설을 빌려 한국의 젊은 남녀들에게 당부한다. “깨어 있으라, 청년이여!”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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