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품질관리’ 만반준비
유통업계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 다가오면서 추석선물세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늦더위로 인해 농식품·육류·수산물 등 신선식품이 상할 경우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형 마트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우선 한우, 굴비 등 신선 선물세트의 선도 관리를 위해 기존 종이로 만든 선물세트 상자 대신 이번 추석에는 스티로폼 재질을 사용해 보냉 효과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축산 선물세트는 스티로폼 재질의 포장 상자에 홈을 뚫고 내부 덮개를 씌워 3중 밀봉 형태로 구성하는 한편, 보냉 가방도 기존 부직포 소재에서 보냉 소재로 변경해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되도록 조치했다.
특히 올해 축산 선물세트에는 ‘X 패드’라는 신규 보관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축산물은 운송 중 핏물이 나오기 쉬운데 ‘X 패드’가 핏물을 흡수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냉장육의 변질을 막는 원리다. 수산 선물세트는 포장 내부에 들어가는 아이스팩을 종전의 4배 크기로 별도 제작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매장을 거치지 않고 후레쉬센터에서 바로 상품을 발송하는 ‘사전 예약판매 세트’를 20% 가량 늘리기로 했다.또 굴비, 옥돔, 갈치 등 수산세트를 비롯해 냉동·냉장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보냉재의 양을 최대 20% 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분함량이 적어 보냉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반건조 수산세트에도 여름철 배송에 대비, 아이스팩을 더 많이 쓰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안성 등 전국 신선물류센터에 추석선물세트 배송을 위한 중앙택배체제를 구축했다. 중앙택배 상품은 수산, 축산 등 80여개의 선도 민감 상품으로,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바로 제품을 출고하고,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이 38년 만에 가장 빠르게 찾아온 명절인 만큼 선도 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배송 중 선도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보냉재 사용을 늘리고 배송단계 자체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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