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총기 난사 사건과 가혹 행위 등으로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함께 군 내부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진짜사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출신 부대인 ‘황금독수리(201특공여단)’ 부대가 나왔다. ‘특공 용사’ 대한민국 현역 병사 중 그 어떤 부대보다 빡쎈(?) 훈련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부대임을 자부한다.
본인이 군 생활 당시 딱 한 번 맞았고(선임병) 딱 한 번 때렸다(후임병). 재조사에 들어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을 용의가 있다. 이 같은 훈육과 체벌, ‘얼차려’ 등은 군의 군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훈련 자체가 너무 힘든 부대라 구타는 거의 없었고 내무 생활은 비교적 자율권이 많이 부여된 부대였다.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후방 공수부대가 없어지면서 1980년대 창설된 후방 특공부대,
군에서의 인권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요즘 애들 철이 안 들어서 군대가 이 모양이 됐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최근 이순신을 영웅화하는 ‘명량’이라는 영화가 인기란다. 조선 해군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수많은 이름 모를 수군들의 군기가 이순신을 중심으로 엄중했기 때문이다. 군은 개인의 인권보다는 군기가 우선 되어야 한다. 물론 악질적 가혹행위와 구타가 군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구 상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대한민국 군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엄중한 군기를 유지하며 세계최강의 강군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 내 가족을 지키지 못할 때 비참한 역사를 맞이해야 했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군의 ‘엄중(嚴重)한 군기(軍紀)’가 바로 설 때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재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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