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원처 등 이달 말까지 순차적 이전 “업무공백 최소화 노력”
농어촌공사는 22일 기록관(문서고)과 도서관을 시작으로 26일 경영지원처, 기획조정실, 홍보실 등 9개 부처가, 27일 농지은행처, 사업계획처, 기반정비처 등 10개 부처가, 28일 농촌개발처, 미래창조혁신실 등 5개 부처가 순차적으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다고 11일 밝혔다.
나주 신청사로 입주하는 본청 직원은 모두 732명이며, 각종 자료와 집기를 포함한 이사 물량은 5t 트럭 321대분에 달한다고 농어촌공사는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달 말까지 이전에 따른 준비를 마친 뒤 다음달 14일 신청사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게 된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초 의왕시 포일동(농어촌진흥공사)에 자리 잡고, 농어촌 정비사업과 하천 정비사업, 농지 조성 사업 및 지하수 토양오염에 관한 평가 사업 등을 진행하며, 농어촌 경제 발전에 공헌했던 경기지역 대표 공공기관인 농어촌공사의 의왕시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반면 나주 신청사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빗물 재활용시스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더블로이(유리에 은 코팅을 두번 해 단열성을 높이는 방식) 유리를 사용한 대표적인 저탄소 녹색빌딩으로, 지하 1층ㆍ지상 18층 규모로 지어졌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1970년대 초 의왕시 포일동에 터를 잡은 지 40여년 만에 의왕시대를 마감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과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어촌공사 본사 청사 및 부지 등은 토지 15필지 9만8천493㎡에 건물 8동, 구축물 20식, 수목 등 매입비가 2천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몇 차례 매각공고에도 아직 새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본사를 이전하더라도 매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농어촌공사가 관리유지를 해야하는 만큼 연간 수억~수십억원의 유지관리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