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의 역습’… 때늦은 퇴치용품 인기 ‘기현상’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쑥’

정작 여름에는 찾기 어려웠던 모기가 가을 들어 늦더위로 인한 일교차가 커지며 기승을 부려 온ㆍ오프라인상 모기 퇴치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14일 모기 살충제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했다. 반면 살충제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6∼8월에는 작년보다 4.5%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모기약 매출이 작년보다 46.1% 증가한 데 반해, 6∼8월 증가율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여서 올해는 여름철보다 가을철에 모기약 판매가 더 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9월 들어서 램프형 모기 퇴치기는 67%, 전자 모기채 227%, 자동롤 방충망 39% 증가했지만, 6∼8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 19% 감소했다.

옥션에서도 9월 들어 자동롤 방충망 810%, 살충제 60%, 전기 모기채와 파리채가 60%씩 증가한 반면, 여름철인 6∼8월에는 각각 150%, 20%, 50%로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1번가의 경우 6∼8월에는 모기 퇴치용품 매출이 작년보다 43% 신장했으나, 9월 들어서는 이보다 2배 많은 87% 증가했다. 특히 모기를 죽이는 살충제 등 공격형 제품이 모기장과 같이 모기를 차단하는 방어형 제품보다 더 많이 팔렸다.

공격형 제품인 스프레이형 살충제는 이달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전기 충격을 가해 모기를 확실하게 태워 없앨 수 있는 전기 모기채 매출은 34% 늘었다. 방어형 제품인 모기장은 47%,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내뿜는 구문초나 야래향 같은 식물은 30%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가을에는 모기가 산란을 위해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면서 더 독해져 방어형보다는 공격형 제품의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져 모기 퇴치용품의 수요는 10월 중순까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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