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개점 코앞… 고객사수 안간힘
‘유통 공룡’ 수원 롯데몰이 다음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수원 상권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백화점들이 고객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들 백화점들은 입점 매장 뿐만 아니라 식당가의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된 ‘멋과 맛’으로 ‘수원판 유통대전’에서 살아남겠다는 입장이다.
29일 수원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20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롯데몰 수원역점은 수원역 서쪽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여㎡ 규모로 건립됐다. 매장면적만도 백화점 4만990여㎡, 대형마트 8천230여㎡, 쇼핑몰 2만614여㎡ 등 7만4천247여㎡에 달하며, 점포수도 722개나 된다.
롯데몰이 수원 뿐만 아니라 평택 등 경기남부 및 천안지역 고객까지 흡수하는 등 강력한 고객 흡입력을 예고하면서 기존 백화점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K 수원점은 ‘영(YOUNG) AK플라자’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음달 중 영플라자와 세계적 유명 호텔 체인 노보텔 앰배서더를 위한 연면적 6만5천470㎡ 을 추가 증축, 개점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명품관을 리뉴얼하고 듀퐁, 꼼데가르송 등 젊은이들의 선호 브랜드로 신규 단장하는 한편 DKNY 등 수입 명품 브랜드를 강화했다. 또 스웨덴 슈즈 브랜드 ‘그램(Gram)’를 AK플라자 분당점에 이어 수원점에 2호점을 열었다.
AK 푸드홀은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수원점의 특성을 고려해 이태원, 홍대, 가로수길 등의 유명 맛 집을 델리존에 입점시키는 등 기존 고객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디스커버리’와 스타일과 기능성이 결합된 ‘머렐’ 을 최근 아웃도어 매장(5층)에 입점시켰다. 또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 워킹화 돌풍을 일으킨 ‘프로스펙스’와 할리우드 Top 스타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인 ‘스케쳐스’가 입점하는 등 스포츠ㆍ아웃도어 매장을 강화했다.
또 8층 식당가에 ‘생어거스틴(태국요리)’, ‘메이란(중국요리)’, ‘두레(한식)’ 등 프리미엄 음식점을 입점해 차별화된 맛으로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옥상에 자연친화형 수림을 조성,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지역 친화형 백화점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AK 수원점 관계자는 “롯데몰이 오픈하면 초창기에는 기존 고객이 빠져 나갈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다”며 “하지만 AK 수원점만의 강점을 살려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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