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현미경

현미경은 렌즈의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광학기기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생물의 상을 확대시켜 관찰하는데 용이하다. 대부분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는 현미경은 학생들에게 신비롭고 큰 세상을 열어준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장래 과학자들의 시발점도 현미경이 아닌가 싶다.

현재와 같은 구조를 갖게된 현미경을 발명한 사람은 1590년 네덜란드 인인 얀센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해양탐사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망원경 모습이었다.

이후 현미경의 기술이 발전되면서 20세기에는 의학, 재료, 금속,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미경이 사용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지난 27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안행위와 국토위는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펼쳤다. 하지만 환풍구 국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추락사 사건에 대해 집중되다 보니 민선 6기 남경필 호에 대한 국감이 미흡했다는 여론이다.

 

국감이 마무리 되면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편에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민생국감을 치뤘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적폐와 방산 비리 등 현 정부의 6가지 적폐를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미경 국감을 기대한 국민들의 눈높이에 다다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일부 의원들은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까지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호통치기 등 해마다 반복되는 구태를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에 대한 국감이 열리는 날에는 국감 폐지를 요구하는 공무원들의 시위가 있기도 했다.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와 관련, 개별 국회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막대한 양의 자료를 요구하면서 대민 행정서비스의 마비를 초래하는 등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며 폐지를 촉구한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미경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사용되는 것처럼, 1년 뒤에 열리는 2015년 국정감사는 올해보다 나은 진화하는 현미경 국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미경을 통해 큰 세상을 보는 것 처럼, 현미경 국감을 통해 대한민국 호가 큰 세상으로 나갔으면 한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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