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카더라 통신에 휩싸인 체육계

경기도 민선 6기 남경필호가 출범한 지 4개월여가 경과하면서 도 산하기관 단체장에 대한 인사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7월 1일 남경필 지사 취임 이후 역대 다른 민선 도지사들에 비해 산하기관 단체장 교체가 비교적 원만하고도 잡음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남 지사가 물리적인 교체보다는 대다수 단체장들에 대해 잔여 임기를 보장하는 배려(?)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일부 기관장에 대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고 일부 후보자가 낙마하는 사태도 있었으나, 이는 후보자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문제 였을 뿐 큰 이슈가 되지는 못했다.

아무튼 민선 6기 초 산하단체장에 대한 인사는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동안 지방선거 때마다 도지사 당선의 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論功行賞)에 따른 인사 잡음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 또는 재정적 지원을 받는 단체 가운데 내년 1ㆍ2월 임기가 만료되는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두 단체장 자리에 대한 하마평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기관의 단체장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을 불과 2ㆍ3개월 앞두고 두 자리에 대해 거론되는 인사들 2~3명의 이름이 맞물려 ‘카더라 통신’은 전하는 사람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인사들이 자리가 이동되는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두 단체장의 업무 수행 능력에 큰 문제가 없어 이들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현직 단체장은 물론 해당 기관 구성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인사권자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여러 정보가 근원지도 모른 채 체육계에 떠돌고 있다.

인사권자인 도지사의 결심에 따라 연말연시를 전후해 두 단체장에 대한 거취문제가 결정될 것이라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관과 체육계에서는 현 단체장이 연임을 하든, 아니면 새로운 인사로 교체되든 간에 전문성과 업무 수행능력을 갖춘 사람이 적재 적소에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체육회와 월드컵재단 모두 변화와 개혁이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두 기관 단체장에 대한 인사를 둘러싼 설이 장기적으로 난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지사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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