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 ‘쥐꼬리 보상금’ 거부 과천시 중재… 시공사 새 보상액 양측 이견 크게 좁혀 협상 순항
지난 10여년 동안 장기화된 과천주공아파트 3단지 상가 세입자 보상문제가 과천시의 중재로 빠르면 이달 안에 해결될 전망이다.
25일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주공아파트 3단지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서 상가세입자의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세입자들이 10여년 동안 과천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재건축사업 당시 상가세입자 60명 중 40여명은 조합측과 보상협의를 거쳐 1천500만~1천7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이주했으나, 20여명의 세입자는 보상금이 적다며 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과천시청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본사에서 투쟁해 오던 20여명 중 17명의 세입자도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과 조합측의 협의를 거쳐 보상금을 받았으나, 나머지 3명의 세입자만 더 큰 보상금을 요구해 현재까지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들이 보상금을 거부하고 투쟁을 계속하자 시공사와 조합측은 이들이 보상금을 받기 위해 재건축사업 1년 전에 입주했고, 월세도 내지 않아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세입자로 법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며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나 최근 과천시의 중재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3억3천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고, 상가세입자들은 3억6천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해 시공사와 상가세입자의 입장이 크게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관계자가 삼성물산과 상가세입자 대표를 따로 만나 보상금액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빠르면 이달 안에 3단지 상가 세입자 보상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보상금 협상을 중재해 온 도시계획과 지순범 팀장은 “그동안 조합측과 상가세입자가 보상금 문제로 수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협상보다는 감정싸움으로 번져 10여년 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시공사인 삼성물산에서 보상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상가세입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내세운 보상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빠르면 이달 안으로 3단지 상가 세입자 보상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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