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황 호조로 인한 풍년으로 추석 이후 약세를 보이던 과일 가격이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과수 농가들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출하보다는 내년 설 명절 을 대비해 물량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12월 들어 ‘사과(후지/15㎏/상)’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7천551원으로 11월(4만4천104원) 대비 8% 가량 올랐다.
‘배(신고/15㎏/상)’ 역시 평균 도매가격이 3만3천850원으로 11월(2만8천578원) 대비 2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겨울 대표 과일인 ‘감귤(온주/10㎏/상)’은 11월 대비 8% 가량 오른 1만5천163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 현상은 올해 작황 호조로 추석 이후 과일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자 과수 농가들이 과일을 출하하는 대신 저장을 통해 내년 설 명절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대비 2% 가량 생산량이 줄었으나 설 명절을 대비해 대과(大果) 중심으로 저장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출하량)이 5% 가량 줄어들었다. 배 역시 전년 대비 6.7% 가량 많은 17만4천톤 가량을 저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일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농가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 가격 상승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전 계약, 직접 포장 등을 통해 겨울 과일의 가격 낮추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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