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즉석밥·수입맥주 젊은층 전유물?
올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편의점 이용률이 증가하며 매출 비중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베스트 상품에서는 ‘참이슬 360㎖’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음료 시장에서는 ‘박카스F’가 ‘레쓰비’를 제치고 음료 판매 정상에 올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0일 올해 11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편의점의 주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이는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 청년층(1960년대 초반생)이 어느덧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3%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 20%(21.1%)를 돌파했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입맥주에서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44.8%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 38.4%를 기록했다. 수입맥주내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 비중도 지난 2012년 13.7%에서 올해는 18.8%로 연평균 2%P 이상 증가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식사대용품으로 많이 찾는 도시락과 즉석가공식품에서도 50대의 구매력이 높았다. 최근 50대 경제 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도시락은 올해 현재(1~11월) 51.2%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50대 이상은 이보다 높은 61.2%를 기록했다. 도시락과 함께 대표 식사대용품인 즉석밥과 레토르트 상품도 20대와 30~40대의 성장률은 각각 6.6%, 7.4%이지만 50대 이상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24.7%를 기록했다.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젤과 왁스 같은 헤어용품의 중장년층 구매율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 세븐일레븐 헤어용품 매출은 20~30대의 소비가 다소 둔화되면서 5.1%에 그쳤으나 50대 이상은 2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청년 문화에 대한 중장년층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정보와 문화에 익숙해짐에 따라 이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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