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부진 오렌지 가격급등 ‘판매 주춤’ 웰빙 바람타고 자몽 매출 119% 급신장
올해 수입과일 경쟁에서는 오렌지의 부진을 틈타 자몽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줄어든 데 비해 자몽은 118.9% 급증했다. 특히 5년전에는 자몽 매출이 오렌지 매출의 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오렌지의 절반 수준(48.5%)까지 늘었다.
오렌지의 부진은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냉해로 작황이 좋지 못해 1∼2월 미국산 오렌지(1kg) 수입단가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비싸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오렌지 수입량은 9만6천35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9천444t)보다 35%가량 급감했다.
이에 비해 자몽은 오렌지의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 과일로 급부상했다. 가락시장의 자몽(18kg/상품 기준) 1월 평균 도매가도 3만4천원으로 전년(3만8천원) 대비 10%가량 저렴해졌고, 올해 1∼10월 자몽 수입량은 1만5천175t으로 지난해(9천39t)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자몽의 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다이어트 과일로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가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자몽 산지 개발에 나선 것도 매출이 늘어난 요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렌지가 작황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웰빙 바람을 타고 자몽이 인기 과일로 부상했다”며 “산지 발굴과 직소싱을 통해 경쟁력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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