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꽃을 선물하세요”

박정임 경제부장 bak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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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꽃으로 ‘라넌큘러스’가 선정됐다. ‘당신은 매력적입니다’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우리에겐 사랑의 언약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졌다.

12월부터 3월까지 꽃을 피우는 이 꽃은 꽃잎이 300장을 넘는다. 추운 날씨에도 겹겹이 쌓인 꽃잎에 의지해 꽃을 피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12월의 꽃으로 이 꽃을 선정한 것도 이 꽃잎 때문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나 혼자가 아닌 가족, 친구, 소외된 이웃까지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 속에서 서로를 되돌아 보며 보듬어 보자는 의미에서다. ▷라넌큘러스(Ranunculus)의 꽃 이름은 개구리를 뜻하는 라틴어 ‘라이나’에서 유래했다. 주로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산지는 지중해연안지방이다. 16세기 터키에서 서유럽을 거쳐 전 세계에 전파돼 세계적으로 자생하는 종류만 400여 종에 달한다. 빨간색과 주황색, 분홍색, 베이지색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녹색의 겹꽃 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꽃은 바람꽃류, 개구리자리, 미나리아재비류 등 23종인데 주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된다.

▷그동안 12월엔 ‘포인세티아’가 대세였다. 붉은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모양새가 눈이 내리는 계절과 너무나 잘 어울려 특히 성탄절이면 연인들과 친구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 중의 하나로 꼽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애용됐다.

가장 인기를 끄는 품종은 붉은색의 ‘캔들라이트’. 100% 국산 품종으로 최근 중국과 일본, 남미 등지에 품종보호를 출원함으로써 국내 품종으로는 최초로 로열티를 받는 품종이 될 전망이다.

▷꽃은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랜 경기 침체와 꽃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풍조가 더해지면서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핸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수출에 의지하는 백합이며, 장미 농가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0엔당 1천300원 하던 것이 요즘 900원대로 떨어졌다. 수출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꼭 ‘라넌큘러스’가 아니어도 올겨울엔 꽃으로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박정임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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