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궐리사 은행나무 ‘400살’

市, 임업진흥원 의뢰 조사 향나무는 최고 190년 확인

오산시 궐동 궐리사 은행나무의 나이가 약 400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가 한국임업진흥원(원장 김남균)에 의뢰해 궐리사 은행나무와 향나무 수령을 조사한 결과, 은행나무 수령은 366년±30년이고 향나무는 170±2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은 나무 시료를 채취해 실체 현미경과 광학현미경으로 연륜 분석을 한 결과를 오산시에 통보해 왔다.

시는 수령이 확인된 만큼 이들 은행나무와 향나무 앞에 안내판을 세우는 등 궐리사와 은행나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산시지 궐리사편에 16세기 초 학자 공서린(1483~1541)이 세운 서재터와 우물, 그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은행나무 수령은 4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궐리사는 1792년(정조 16년) 10월에 건립한 ‘조선유학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충청도 노성에 궐리사가 한 곳 더 있지만, 정조는 ‘조정의 허락 없이 노론 신하들에 의해 건립’됐기 때문에 노성의 궐리사를 혁파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오산 궐리사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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