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호빵 생각이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부들은 난방비가 걱정이다. 무조건 줄이자니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가 쉽지않고, 맘놓고 따뜻하게 보내자니 전기료나 도시가스 고지서가 겁이 난다.
겨울 난방은 집안의 열을 바깥으로 빼돌리는 ‘열도둑’을 잡는게 우선이다. 아무리 난방을 많이 해도 벽이나 유리창을 통해 빠져 나가는 열을 잡지 못하면 연료비 손실이 엄청 나다. 추위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벽에 뭐라도 붙이는 것이다. 벽에 연예인 얼굴이 인쇄된 포스터라도 붙이면 표면 온도가 바로 1도 오른다. 벽과 사진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단열(斷熱)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난방재로 큰 인기를 얻은 단열 에어캡 ‘뽁뽁이’도 유리창을 통한 열 손실을 크게 막아준다. 포장용 완충재인 뽁뽁이는 이중창 원리를 이용한다. 이중창은 유리와 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있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유리의 4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열을 덜 뺏긴다. 뽁뽁이도 볼록 튀어나온 비닐 안에 공기가 들어있어 이중창 효과를 낸다.
뽁뽁이의 단열 원리는 알래스카의 이글루에서 쓰고있다. 눈으로 만든 집인 이글루는 바깥이 영하 40도라도 실내를 영상 25도로 유지해준다. 이글루 안에서 불을 피워 온도가 높아지면 안쪽 벽면이 녹는다. 녹은 물이 추위로 다시 얼면 공기가 많이 들어간 얼음이 된다. 즉 ‘얼음 뽁뽁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난방비 절약제품시장이 성장하면서 뿌리는 뽁뽁이부터 적외선을 흡수하는 뽁뽁이까지 등장했다. 단열은 물론 열에너지를 흡수해 더 높은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출시된 뽁뽁이의 경우 기존 제품에 특수필름을 부착했다. 세라믹 물질이 첨가된 특수필름은 태양광 흡수 후 열에너지로 전환해 유리창 표면온도를 올려 보온효과를 높인다. 뿌리는 뽁뽁이는 열차단 단열 ‘SEAG필름’을 액상화한 것으로 창문에 간편하게 뿌리기만 하면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고 창문을 열고 닫는데 지장이 없는 편의성도 있다.
화사한 디자인을 가미한 뽁뽁이도 나왔다. 주로 창문에 붙이는 뽁뽁이가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해 색깔이나 무늬가 들어간 제품이 선보여져 실내 인테리어에도 한몫하고 있다. 아이들방엔 만화주인공이 그려진 제품이 인기다. 영하의 추위에 ‘똑똑해진 뽁뽁이’로 따뜻한 겨울을 만드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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