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서 ‘고병원성’ 확진 ‘AI 공포’ 수도권 덮치나

3천여마리 매몰·판매소 11곳 폐쇄 강화 농장서 공급… 역학조사 나서

▲ 성남 모란시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토종닭 등 3천200여마리를 살처분 한 가운데 28일 시장내 가금류 판매소에서 성남 중원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상철기자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성남 모란시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 재래시장에서 AI가 발견된 것은 최초인데다, 이번 겨울을 맞아 수도권에서 처음 발생해 경기도를 비롯해 방역당국이 확산방지를 위해 조기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AI가 확인돼 시장 내 가금류 판매소 18곳에 있던 토종닭과 칠면조, 오골계 등 3천202마리를 성남 공공매립장 인근에 매몰 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조치했다.

이는 지난 27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2일 예찰과정에서 모란시장에서 채취한 닭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는 통보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방역 작업 등 대책마련에 나선 지자체 등은 모란시장이 도심에 있어 반경 10㎞ 안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모란시장에서 가금류 농장으로 공급한 토종닭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고 파주 농가에서 모란시장으로 공급한 오골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오리는 AI에 취약해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AI가 확인된 토종닭이 인천 강화의 한 농장에서 공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토종닭 4만수를 사육 중인 농장 측은 이달들어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순차적으로 닭 3천600마리를 모란시장에만 출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7일 해당 농장의 닭을 대상으로 시행한 고병원성 AI 간이·육안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해당 농장의 닭 120마리의 혈액과 분변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한 상태다.

강화군 축산사업소와 축협은 AI가 발병하자 지난 27일 새벽 6시부터 내외부 소독을 하고 있으며 이미 이동제한 조치했다.

강화군 축산사업소 관계자는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는 닭은 강화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출하된 닭도 포함된 만큼 강화 닭이 AI에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밀검사 결과 강화 닭이 AI에 감염됐다면 전체 지역으로 방역작업을 확대하고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 작업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대부분 가금류가 도살돼 일반에 판매된 만큼 농가에서 발생한 AI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편 고병원성 AI는 올 들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살처분한 오리와 닭이 사상 최대인 1천500만마리에 이르고 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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