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015년은?

2015년, 즉 내년은 을미년이다. 양의 해다.

양은 인류와 함께 범세계적으로 성장하였다. 인류가 농경사회로 정착하기 전에 양의 일부가 가축화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그러니까 중석기시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길렀다.

양은 다양하고 또 염소와 비슷하다. 다 같은 포유류의 같은 과에 속하고 매우 민감하며 유순한 점은 같다. 그래서 평화를 상징한다. 양은 면양을 비롯한 가축동물 수 종과 야생종 수 종, 그리고 염소 등 여러 종의 가축과 수 종의 들염소가 있으나 십이지는 양을 이른다. 양은 모육 겸용인 반면에 염소는 육용 위주인 점이 다르다. 특히 흑염소는 보양보식용으로 쓰인다.

양과 염소는 아주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려우나 양의 뿔은 단면이 삼각형이고 대개는 뒤쪽 아래를 향해 굽는다. 둘 다 고산지대를 좋아하고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수분은 먹이에서 얻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양을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로 징표 삼아 곧잘 지명에 이용하였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양과 관련된 지명이 40곳에 이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본 을미년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1895년 일본은 국모인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들 낭인을 앞잡이로 저질러 조선조의 국운을 바꾸었다. 그 후, 김홍집 내각 등 을미개혁과 일부 유생들이 참여한 을미의병이 있었으나 기운 국운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1937년, 일본의 난징 대학살 사건 부인을 가리켜 ‘역사 부정은 역사범죄를 다시 저지를 가능성을 말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재집권을 가속력으로 국가 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불과 120년 전의 일임을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다 평화를 표명한다. 내년 을미년은 평화 속에 어느 때보다 정중동의 움직임이 있는 동북아 정세가 될 것 같다. 한중일과 러시아 관계도 그렇고 남북 관계 역시 그렇다.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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