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광복70년 그리운 금강산

이선호 문화부장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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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1910년 을사늑약 이후 35년 동안 치욕스런 일제 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 1945년 8월15일 드디어 광복을 맞게 된다. 이후 7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사람 나이로 치면 고희를 맞은 격이다.

그러나 이 기간에 우리는 남북 분단이라는 아픔도 겪고 있다. 광복 70년의 역사는 남북분단 70년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생각하다 2004년 금강산에 다녀온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기자협회 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렸는데 난생처음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게 기대도 됐지만 두려움도 컸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북한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통일이라는 것도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참일 때 매년 수만명의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 온정리에 몰렸는데 금강산 관광은 비슷한 비용이 드는 동남아 관광 등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한 민족이지만 뭔가 다른 그들이지만 결국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통일이 왜 필요한지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름다운 금강산의 풍광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금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한반도 광복 70주년을 공동 기념하는 문화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역시 “정부는 광복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광복 70주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의 분단 극복 의지는 확고하다고 하겠다.

남북 관련 새로운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대북 관련 사업과 정책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의 대북관련 사업에 그동안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도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그려봤던 금강산을 올해 직접 오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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