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015년 트렌드

이연섭 논설위원 ys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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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엔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까? 작년 말부터 ‘2015년은 ○○○’라고, 사회적 현상과 소비, 문화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줄지어 출간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2015’는 새해 핵심 키워드를 ‘카운트 십(COUNT SHEEP)’으로 정했다. 김 교수팀은 매년 각 연도에 해당하는 12간지 동물에 빗대어 키워드를 발표,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예측하고 있다.

올해 ‘카운트 십’은 잠이 안올 때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듯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서, 양의 순한 이미지처럼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을 의미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전체가 결정장애에 시달리면서 ‘썸’ 현상이 더욱 대중화 되고, 정보과잉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는 대중을 뜻하는 ‘햄릿증후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셀카봉으로 자신의 일상을 매순간 담으려는 자기 과시형인 ‘셀피(Selfie)족’, 럭셔리한 문화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하는 ‘놈코어(Normcore)족’, 손주 돌보기 등의 희생보다는 인생을 즐기려는 할머니를 뜻하는 ‘어번 그래니(Urban Granny)’ 문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꼬리경제’ 현상도 주목했다. ‘1+1’이나 ‘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덤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5’에서는 2015년 대세를 ‘가면을 쓰는 사람들’로 정의했다. 해고를 당해도 페이스북에는 웃는 모습과 함께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고 쓸 수밖에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속 가식과 위선을 ‘가면’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SNS 이탈이 두드러지고, 시골로 이주해 삶의 여유를 찾는 킨포크(Kinfolk)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가 발표한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에서는 가족을 위해 장을 보는 남성을 뜻하는 ‘맨플루언서(Manfluencer)’를, ‘모바일 트렌드 2015’에서는 온라인ㆍ오프라인ㆍ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서비스인 옴니채널(Omni Channel)을 키워드로 꼽았다.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트렌드 예측을 들여다보면 올 한해도 변화무쌍 할 것 같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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