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인사의 4원칙을 발표했다. 4가지 인사원칙은 △행정직과 기술직 간 균등한 보직 기회 부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강화 △실·국간 형평성을 고려한 승진인사 실시 △격무·기피 부서 장기근무자 배려 등이다. 실제 남경필 경기지사가 도청 안살림을 책임지는 인사과장과 총무과장에 기술직과 여성 공무원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도청 안팎에서 말이 많다. 일단 남 지사가 발표한 인사의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의 인사를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의 원칙’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인사와 관련한 고사성어 중에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말이 있다.
아직 세상 물정 잘 모르지만 ‘인사의 원칙’은 이 말 안에 모든 게 함축돼 있는듯하다. 그 일에 마땅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배치해 해당 조직원과 조화롭게 융화하는 것. 이를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것 말고 인사에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모기자가 “역대 정권 중에 지역 안배가 제일 안 되는 정권”이라며 균형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균형’, ‘형평’, ‘배려’, ‘소외’, ‘기피’ 이 같은 단어는 인사를 얘기할 때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冷笑)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야구는 비교적 계량화된 스포츠다. 타율이 좋고 장타를 많이 친 선수를 4번에 배치한다. 축구에서 수비능력이 좋은 선수를 수비수로 공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공격수로 배치한다. 볼배급과 공수 전환이 빠른 선수를 미드필더로 기용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계량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누가 대통령, 도지사,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든 ‘적재적소’의 원칙을 적용하면 사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인사의 원칙’이니 ‘인사혁신’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듯싶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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