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꿈나무와 만남 행복… 재능나눔, 멈추지 않을 것”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 최회명 박사

“대한민국의 과학을 책임질 학생들에게 무상 교육재능기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소속 박사가 1년간 경기지역 과학영재 학생 2명에게 기술을 지도하는 등 교육재능기부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융기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 자동차에너지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최회명 박사(44).

최 박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장장 8개월에 걸쳐 경기과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설진환ㆍ석연욱 학생에게 자동차 엔진과 관련된 기술지도에 나섰다. 당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은 경기과학고에서 진행하는 R&E(Research&Education) 과제의 기술지도를 융기원에 요청했고, 연비개선 기술의 전문가인 최 박사를 만나게 됐다.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최 박사는 바쁜 연구 스케줄과 강의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요일 학생들을 융기원 자동차연구동으로 초대해 자동차 엔진 및 연비 등과 관련된 각종 사항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열정적인 연구 과제 수행에 나섰다.

그는 “처음에 학생들이 자동차의 연비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도 관련 지식도 부족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연구 과제를 정하는데에만 두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등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른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최 박사는 이어 “하지만 과학영재 학생들인 만큼 연구 과제를 흡수하는 수준이 일반 대학생 아니 대학원생 만큼 빨랐고, 이해력도 높았다”면서 “여기에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까지 있어 아주 뛰어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와 학생들은 중량변화나 공력저항변화시에 경제운전속도에 대한 다양한 변수들을 발견하며 엔진차와 전기차의 특성이 명확하게 다르다는 의미있는 연구 결과물을 양산해냈다.

결국 최 박사와 학생들은 ‘엔진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경제운전속도에 관한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최고 학회 중 하나인 한국자동차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영광을 누렸고,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포스터 주제를 발표해 학회 회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 박사는 “교육이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했고, 학창시절 추억도 떠올라 사비를 들여 학생들의 연구 과제 수행을 돕게 됐다”면서 “이 학생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과학을 책임질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무상 교육재능기부에 나설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박사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대자동차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후 융기원 원년 멤버로 지난 2008년 입사해 현재 자동차 연비와 자동차 엔진, 자동차 에너지 효율개선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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