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농·축업 ‘1번지’ 수면위로 떠오르는 후보들

선택 3·11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D-33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

수부도시 대표축협… ‘각축전’ 예고

우용식 그동안 4차례 연임… 상황 예의주시 5선 도전 여부 장고 거듭

유만희 10대·11대 조합장… 경영혁신·복지확대·수익창출 등 내세워

장주익 20여년간 낙농업·한우사육… 조합원 이익 극대화 천명 도전장

손희환 현재 조합 전방위 사업 자칫 방만 경영 우려… 내실화에 방점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8월1일 시행에 들어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ㆍ축ㆍ수협의 조합장 선거가 3월11일(오전 7시~오후 5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도내에서는 지역농협 144곳과 지역축협 17곳 등 161개 조합을 비롯해 수협 1곳, 산림조합 15곳 등 모두 177명의 조합장을 뽑게 된다.

이 가운데 도드람 양돈농협 등 5곳은 간선투표로, 나머지 172곳은 조합원 직접 투표로 진행되며,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조합원 수만 34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없는데다가 선거일 13일 전까지는 후보자 공개를 전면 제한하고 있다.

또 후보 등록을 마치더라도 후보자 본인 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언론사 등이 실시하는 후보자 토론회도 진행할 수 없어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경기지역 대표 농ㆍ축협인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과 수원농업협동조합 선거 후보자를 살펴보고,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출마 예정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수원과 화성, 오산을 관할하는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이하 수원축협)은 경기도 수부도시의 대표 축협으로, 지역 농축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해왔다.

수원축협은 지난 2009년 여신 규모 1조원시대를 연 이후 2012년 상호금융 대출규모에서도 1조원을 넘어서면서 전국 1천166개 농협 가운데 여덟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화성호 일대에 대규모 친환경축산단지를 개발하는 에코팜랜드 사업이 올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인물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게 될 지에 대해 벌써부터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출마가 가장 유력한 인물은 유만희 전 조합장(68)이다. 화성 양감 출신인 유 전 조합장은 건국대 낙농과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직접 낙농 및 한우 사육에 몸 담고 있으며 수원축협 이사 및 10대·11대 조합장을 역임했다.

유 전 조합장은 “최근 축산업이 FTA 체결 등으로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경영혁신은 물론 조합원 복지혜택 확대와 조합의 수익창출을 위해 한 걸음 더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가 확실시 되는 또다른 후보는 장주익 전 이사(56)다. 장 전 이사는 화성 양감 출신으로 오산고와 신구전문대 축산과를 졸업했으며, 보람목장 대표로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사직을 맡았고, 20여년간 낙농업과 한우 사육에 종사해왔다. 장 전 이사는 “조합장선거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서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더 많이 가는 조합원을 위한 조합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또 손희환 현 이사(56)도 조합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이사는 “현재 조합이 각종 사업을 많이 진행하다보니 자칫 방만한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내실을 다지는 조합 만들기를 우선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4차례 연임에 성공한 우용식 현 조합장(70)은 당초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 대신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막바지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우 조합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농업협동조합

자산 2조 매머드 조합 ‘열전 전야’

염규종 수원 토박이 농민 출신… 현직 조합장 이점 살려 ‘대세론’ 전략

연승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시의원 출마… 권선구서 인지도 높아

김봉기 지난 4년간 대의원으로 활동… 화성 봉담출신 여행사 운영

서석기·이철원 각각 前 조합장·봉담지점장 역임… 후보군으로 하마평

전국 최대 규모의 단위 농협으로 손꼽히는 수원농업협동조합(이하 수원농협)은 도시농협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상호금융업무를 비롯해 농산물 직거래센터와 수원의 대표음식인 갈비를 생산·판매하는 공장까지 설립, 농산물 판로 확대 및 지역내 서민금융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자산규모 2조원이 넘는 대형 단위조합으로 성장한 수원농협은 도시농협 특성에 맞게 산지와 소비자간 상생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사업 참여를 확산시키는 등 단순히 재배 및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경기남부 지역경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어떤 인사들이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다.

우선 염규종 현 조합장(51)의 재출마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염 조합장은 수원 출신으로 수원중과 수성고 부설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후 농업에 종사해 오다 수원농협 이사와 (사)농촌지도자 수원시연합회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2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염 조합장은 현직의 장점을 활용한 대세론을 내세워 이번 선거에 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염 조합장은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자랑스런 경기농협 조합장’에 선정되는 등 전국 최대 규모의 농협인 수원농협의 규모에 걸맞는 대외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염 조합장은 “2년9개월여간의 재임기간 느낀 책임감으로 조합원을 위한 조합 만들기에 앞장 서는 동시에 수원농협이 최고의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직 대의원들도 조심스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조합장 선거에 도전 할 뜻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최근 선관위에서 열린 선거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출마 예정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승흠 현 대의원(54)은 수원 출신으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시회장과 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권선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지역내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수원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봉기 전 대의원(61)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성 봉담 출신으로 현재 ㈜봉마관광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수원농협 대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합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 것을 조심스레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서석기 전 조합장과 이철원 전 수원농협 봉담지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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